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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자훈련소장 Feb 10. 2021

똘똘한 한 채의 결말

부동산의 현재와 미래

'똘똘한 한 채'

부동산 시장에 새롭게 나타난 신조어입니다. 


다주택자에 대한 고강도 규제가 계속되자. 상대적으로 가치가 낮은 부동산을 처분하고, 가장 가치가 높은 부동산 1채를 소유하자는 부동산 트렌드를 반영한 단어이죠. 


사실 이 짧은 문구에는 부동산 시장의 현재와 미래가 모두 담겨 있습니다.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회적 집단지성의 힘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똘똘한 한 채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서울 아파트', 그중에서도 '강남 아파트', 그중에서도 '강남 신축 아파트' 




이미 강남 아파트는 부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로또에 당첨되어도 강남 아파트 1채를 살 수 없는 현실입니다. 언론, 뉴스, 신문 등에 똘똘한 한 채와 관련된 기사가 도배된 때가 있었습니다. 다주택을 처분하고 서울에 있는 아파트를 산다는 내용이었죠. 그중에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포함된 것 같습니다. 


다주택자 규제. 

정부의 의도는 무엇일까요? 


한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다수의 주택을 매매하면, 시장에 공급이 많아져 자연스럽게 가격이 떨어진다는 논리가 아닐까요? 수요공급 법칙에 따른 논리가 맞습니다. 그렇다면, 시장의 반응 즉, '똘똘한 한 채'는 무엇을 뜻할까요? 다주택을 보유할 수 없다면, 해당 자원을 한 곳으로 모아 가장 우수한 1채의 주택을 소유한다.로 저는 해석합니다. 




잠시, 생각해보시죠. 

A는 서울에 집 1채가 있습니다. 가격이 10억 원입니다. 

B는 지방에 집 3채가 있습니다. 3채를 모두 합쳐 5억 원입니다. 


누구의 재산이 더 많습니까? A입니다. 

규제의 대상은 누구입니까? B입니다. 


B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시죠. 

재산은 A가 더 많고, 더 비싼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지만 각종 규제와 비난은 B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세금을 더 많이 낼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은 A가 더 많이 올랐습니다. 

B와 같은 사람이 전국적으로 많겠죠. (서울의 다주택자와 지방의 다주택자는 차원이 다릅니다. 이 구분이 먼저 아닐까요?)


추가로 C의 경우엔 서울에 집이 1채 있고, 지방에 집이 2채 있습니다. 


A는 집을 어떻게 할까요? 

계속 보유하겠죠. 1 주택이기 때문에 각종 세금 혜택은 더 추가될 예정입니다. 


B는 어떡할까요? 

지방의 집을 팔 것입니다. 서울보다 가격도 조금 올라 속상한데, 세금도 더 많이 내야 합니다. 사회적으로 비난도 계속 받고 있고요. 만약 집을 판다면 2채만 팔 수도 있고, 3채 모두 다 팔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판매한 자금은 어떡할까요? 1%의 이자를 받고 은행에 넣어 놓을까요? 

B가 경제적으로 합리적 판단을 한다면, 3채를 모두 팔고 서울의 1채를 구입할 확률이 높습니다. 주택을 3채 보유할 정도의 경제적 능력과 투자 마인드를 갖고 있다면 부동산 투자를 멈출 확률은 낮죠. 그리고 가격이 오르지 않을 지방 부동산을 계속 보유할 이유가 없습니다. 


C의 경우는 어떨까요?

서울 집은 그대로 두고, 지방에 있는 집을 모두 팔 확률이 높습니다. 또는 모두 다 팔고, 가장 우수한 1채로 갈아탈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러분이 만약 A, B, C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참고로 이것은 단순한 사례입니다. 




지방에는 훨씬 저렴한 부동산이 많으며, 서울은 훨씬 비싼 고가의 주택이 즐비합니다. (지방에는 아직도 1~2억 수준의 아파트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평수도 큽니다.)


뉴스를 보니, 서울 아파트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거래가 줄었다는데 왜 그럴까요. 


사실 지방에서는 집값이 올랐다는 뉴스가 체감이 안 되는 뉴스일 수 있습니다. 지방 집값은 오른 곳도 있지만 떨어지거나 그대로인 곳도 많습니다. 신기하죠. 그렇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집값 통계를 내게 되면 오름폭은 크지 않습니다. 차별적 부동산 시장에서 양극화가 더욱더 크게 진행되고 있죠. 


청약 수요가 엄청납니다. 로또 분양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세 가격이 고공 행진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전세 가격이 높아진다면 이는 매매 가격을 받쳐주는 지지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세난민들은 전세가 아닌 매매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다시 중저가 아파트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똘똘한 한 채.


현재는 그렇습니다.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이 똘똘한 한 채의 결말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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