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n Canada
현재 살고 있는 곳은 스쿼미시. BC 주는 오늘 불같은 더위가 찾아왔다. 에어컨이 필요 없던 나라에 에어컨이 필수가 되었다. 물론 한국처럼 습하거나 더위가 오래가지 않아 다행이긴 하지만 한 번 찾아올 때 강렬한 상처를 남긴다. 작년 여름엔 한 마을이 불에 타 없어졌다. 은행, 관공서 등 모든 건물이 불에 타 마을 사람들에게 대피 명령이 떨어졌고 더위 때문에 600명 이상 사람들이 사망했다.
이상하게 이번 초여름엔 추웠다. 여기서 20년 넘게 산 이웃도 지금처럼 비가 많이 온 여름은 처음 본다고 했다. 비가 많이 와 올해 여름엔 큰 더위는 없을 것이라고 사람들은 예측했다. 하지만 하늘은 오만한 인간의 예상을 비웃듯 곧바로 강렬한 햇빛을 내렸다. 그리고 오늘 그 더위의 절정이었다. 낮 최고 온도 35도, 체감 온도는 40도를 넘겼다. 밴쿠버 언론은 올해 가장 더운 날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현재 우린 역사적인 날씨 한가운데 살아가고 있다.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나는 페달을 밟자마자 스위치라도 누른 것처럼 등줄기에서 땀이 흘렀다. 한국도 아닌 캐나다에서 이런 경험을 할 줄 몰랐다. 하지만 현실이었다. 세수를 하기 위해 찬 물 부분 수도를 돌리면 처음 3초 동안 뜨끈한 물이 나왔다. 곧바로 차가운 물이 나오기는 했지만 적응이 되지 않았다.
최악인 것은 일하는 편의점에 에어컨이 없다. 오래된 건물이어서 에어컨이 없었다. 이 건물이 지어질 당시는 에어컨이 필요 없는 기후였을 것이다. 하지만 빠른 산업화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은 많은 것을 바꾸고 있다. 선풍기는 있었지만 달궈진 공기에서 튼 선풍기라 그런지 효과적이지 못했다.
온도는 올라간 만큼 사람들의 옷차림은 가벼워졌다. 몇몇 남자분들은 상의를 탈의한 채 거리를 활보하는 했고, 여성분들은 비키니만 입고 돌아다녔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신발도 없이 맨발로 돌아다니고 있었다. 더위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은 느낌. 일을 마치고 돌아온 방은 낮동안 들어온 열기를 그대로 머금고 있었다. 밤 10시에 해가 지는 캐나다의 여름. 방 안에 들어온 열기는 내 뱃살처럼 쉽게 빠지지 않았다.
현재 우린 범지구적 기후 위기를 마주했다. 옷은 가벼워져도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은 무거워져야 한다. 환경을 위한 발걸음을 떼야할 때. 지구의 위기가 아닌 인류의 위기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중 가벼운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가까운 거리는 대중교통 이용하기, 장 보러 갈 때 에코백 챙기기 등 가장 실천하기 쉬운 것부터 해야 한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아예 막을 수는 없지만 줄여야 하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지구의 경고를 무시하다가는 그들이 내뿜는 열기와 냉기는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다.
기후 변화에 대해 유엔 총장님은 이런 말씀을 남기셨다고 했다.
"우리는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공동 대응하거나 다 같이 죽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