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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림스 Aug 02. 2022

충격적인 캐나다 총기 사건

Life in Canada

최근 미국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초등학생 19명이 숨지고 교사 2명이 숨졌다. 세상에 큰 충격을 주는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캐나다 국경 근처인 미국의 한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이었다. 이에 놀란 캐나다 총리인 트뤼도는 권총 수입과 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총기는 경찰이나 군인들에게 있는 특권이지 권리가 아니라는 주장을 내세웠다. 총기로부터 나를 지키려면 총기가 필요하다는 미국인들의 마인드와는 전혀 반대되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이런 법안을 무색하게 만드는 총기 사건이 캐나다에 발생했다. 필자가 1년 정도 머물렀던 휘슬러에서 총기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졌다. 이 사건은 매트로 밴쿠버의 갱단끼리 세력 싸움을 벌이다 일어난 사건이라고 경찰은 발표했다. 이 날 핸드폰으로 알림이 왔는데 총격범이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스쿼미시로 도주했다는 문자였다. 기상 특보나 코로나 관련 문자 알림을 받던 나에게 조금은 충격적인 문자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밴쿠버 교외 지역인 랭리에서도 총기 난사가 일어났다. 이번 사건은 묻지 마 살인으로 이유도 일면식도 없는 노숙자 2명을 살해한 사건이었다. 캐나다 경찰이 출동해 충격 범과 교전을 벌이다 총격범은 현장에서 사살되었다. 


캐나다에서도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만큼 심각한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다. 사건은 2020년 4월 18일, 19일 캐나다에 최악의 총기 사건이 노바스코샤주에서 발생했다. 총격범은 인터넷으로 경찰복을 구한 뒤 경찰관을 사칭해 노바스코샤주 내 가택과 도로를 돌아다니면서 22명을 총으로 살해한 사건이었다. 경찰복을 입은 총격범의 모습에 사람들은 크게 의심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총격 과정에서 두 아이의 엄마인 스티븐스 경관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람들의 분노를 샀다. 결국 이 총격범은 다른 경찰관의 총으로 사살되었다. 총격범이 벌인 사건에 비해 너무 쉽게 죽은 느낌이다. 


캐나다도 총격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캐나다 내 모든 살인 중 총기로 인한 사건 비율이 37%라고 한다. 미국은 79%, 한국은 0.2%. 미국보다는 낮지만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봤을 때 낮은 수치는 아니다. 


이런 사건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배경엔 무엇이 있을까? 미국은 현재 8100만 명의 사람들이 총기를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 수치는 전 세계 총기의 40% 수준이다. 게다가 온라인으로 신원 조회 없이 총기를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에겐 로켓 배송이 빠르다는 의미지만 미국은 다른 의미에서 로켓을 배송하고 있다. 시민들은 '무장한 나쁜 놈을 막는 것은 무장한 선한 사람이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사고는 전혀 총기 사고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런 환경이 갖춰지기 전에 캐나다는 한국처럼 총기 규제에 대한 법과 규제를 갖춰야 하고 시민들의 의식도 올바르게 잡혀야 한다. 총기에 대한 규제는 내가 총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아닌 총기 사용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도록 교육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무고한 사람이 일면식도 모르는 살인범에게 희생되지 않도록 총기 규제 법안을 통과시켰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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