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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는 첫걸음

Book 리뷰 <1cm 다이빙>

by 림스

친구한테 책으로 생일 선물 받았다. 오랜만에 받아본 책 선물이다. 책 선물은 언제나 특별하다. 이 책을 고를 때 어느 정도 나에 대해 생각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제나 책 선물을 받으면 꼭 다 읽으려는 편이다.


오랜만에 종이책을 읽게 되어 기뻤다. 전자책이 주지 못하는 종이책만의 느낌이 있다. 내 손으로 책 장을 넘기면서 감명 깊은 부분을 펜으로 밑줄 긋는 이 맛은 전자책에서는 느끼기 힘들다. 편리하다는 전자책만의 장점이 있긴 하지만, 종이책의 감성을 이기진 못한다. 오랜만에 종이책으로 읽었던 1cm 다이빙. 이 책을 다 읽고 첫 느낌은


“99%만 만들어진 책인 것 같은데?”


책 내용은 신선하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책이 진행되는 모습이 꽤 색다르다. 제목만 보면 소설책인 줄 았지만 아니었다. 책은 작가 태수와 문정이 소소한 행복을 찾는 프로젝트 에세이. 기본적으로 둘의 대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나의 질문에 답을 하면서 소소한 행복을 찾는 경험을 말하고 있다.


그 둘에게 갔던 질문이 나에게로 돌아온다. 빈 페이지를 주면서 한 번 즈음 생각해볼 만한 질문들이 내 앞에 던져진다. 이 질문들을(1%) 답해가면서 작가와 내가 이 책을 완성시킨다. 그렇다고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작가는 비어있는 페이지를 굳이 채워놓지 않고, 넘어가도 된다고 말한다. 항상 무언가를 채우며 살아가던 우리에게 여백의 미를 일러준다.


위 질문들을 대답함으로써 책은 1호 ‘태수’ 2호 ‘문정’ 그리고 3호 이 책의 독자인 ‘나’가 대답을 하며 책은 100%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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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를 위한 여백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쉬운 질문도 있고 어려운 질문도 있다. 바로 답이 나오는 질문들도 있었지만 책을 덮고 한참을 생각하게 만들었던 질문도 있었다. 나는 나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몇몇 질문들은 낯선 나를 발견하게 만들어주었다. 어쩌면 이 책은 행복을 찾는 방법 중 첫걸음은 ‘나’를 알아가는 방법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어떤 경험을 가지고 있었는지, 그 경험의 배경은 무엇인지. 어떤 것을 느끼고 행복했는지를 묻고 있다. 마지막으로 내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 것까지도.


그 답을 해가면서 나를 알았다면, 이제 실천을 하면 된다. 1cm 다이빙은 행복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우리가 처해있는 현실에서 한 발자국 물러서 주위를 둘러보면 분명히 행복은 그 자리에 있을 거라 말한다. 우리가 할 수 있지만 못 하는 것들. 현실적인 이유로 미뤄왔던 것들을 생각하게 해 준다. 그러면서 이 책은 지금껏 억눌러왔던 것 중 소소하고 작은 것부터 실천해보라고 말한다. 그것들이 인생에서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기를 바라며...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오히려 방향을 잃고 몸도 마음도 지친 이들이게. 과거는 후회하고, 현재는 없고, 미래만 생각하다 보니 지금의 소소한 행복을 놓치고 있는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또 다른 내면의 목소리를 아직 들어본 적 없는 당신에게, 현재에 처한 상황에서 한 발자국만 아니 1cm만 물러서서 아주 작더라도 확실한 행복을 찾아보라고 말하고 있는

책 <1cm 다이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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