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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림스 Sep 14. 2021

캐나다 워킹홀리데이오기 전,
알아두면 좋을 것들 2

Life in Canada

3. Job


어쨌든 우린 '워킹'홀리데이로 비자를 받았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굳이 일을 해도 되지 않으면 '워킹'이라는 글자는 지워둔 채 그저 '홀리데이'만 즐기다 와도 별 문제는 없다. 실제로 1년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고 여행만 하시다가 한국으로 귀국한 사람을 본 적이 있다. 한국에서 회사를 다니면서 모은 돈과 퇴직금으로 여행하셨다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대부분 이렇지 않다는 것이다. 우린 일(Job)을 구해야 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영어가 모국어처럼 된다면 혹은 과거 JTBC 프로그램 중 비정상회담에 나오는 외국인들이 말하는 한국어만큼의 수준으로 영어가 된다면 일을 구하는 데 훨씬 수월하다. 식당 홀에서 일하는 것도 외국인들의 주문을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한다. 또 캐나다에 사는 사람들은 알레르기들이 많아 음식을 주문할 때 특별 주문들을 많이 한다. 이러한 것들을 알아듣기 어려우면 결국 한인 식당에서 일하게 된다. 결국 한국에서 일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게 된다.


4. 스케줄


밴쿠버는 관광 도시이다. 관광 도시이다 보니 성수기와 비성수기로 나뉜다. 6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는 학교도 방학이다 보니 성수기로 나뉜다. 이 때는 본인이 원한다면 일주일 내내 일할 수 있는 곳도 있다. 하지만 10월이나 3~4월은 비성수기이다 보니 일주일에 받는 스케줄이 많지 않을 수 있다. 호텔에서 일을 했었을 때,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스케줄 받는 날이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캐나다는 일한 기간이 더 오래된 사람들에게 먼저 쉬프트가 들어간다. 한국처럼 '짬'순으로 일을 받게 된다. 만약 짬에 밀려 쉬프트를 받지 못한다면 앞서 말한 것처럼 숨만 셔도 들어가는 비용(렌트비, 통신비, 인터넷)들이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렇다 보니 투잡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5. 밴쿠버에는 생각보다 아시아인들이 많다.


다양한 나라에서 이민을 많이 받는 캐나다다. 그렇다 보니 다양한 나라권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렇다 보니 밴쿠버에는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특히 중국인과 인도인들이 많다. 처음 밴쿠버에 왔을 때, 가장 놀랐던 점은 아시안들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캐나다에 온 느낌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조금만 내륙으로 들어가면 캐나다에 온 느낌을 받을 수 있다.


6. 날씨


우리는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존재이다. 밴쿠버의 날씨는 극과 극이다. 여름에는 비가 잘 내리지 않다가 겨울에 비가 많이 온다. 그래서 여름에는 건조해 산불이 많이 난다. 특히 올해 여름은 기상이변으로 인해 날도 많이 더워 유난히 힘들었다. 고온 건조로 인해 산불도 많이 발생해 공기의 질이 많이 나빴다. 하지만 평년 기온은 25~28도로 그렇게 덥지 않다. 그늘에 있으면 서늘함도 느낄 수 있다.


반대로 겨울에는 비가 많이 온다. 1~2주 내내 내린다. 마음도 그만큼 울적해져 감성적으로 변한다. 만약 여러 힘든 일이 이 기간에 벌어지면 향수병에 걸리기 쉽다. 이 시기에 한국행을 결심하는 분들을 본 적 있다. 그만큼 울적한 기간에 오래간만에 뜨는 해들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비 오는 날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반대로 싫어하는 분들은 견디기 어려울 수 있다. 


7. 밴쿠버만이 답이 아니다.


말 그대로 밴쿠버에만 있을 이유는 없다. 워킹 홀리데이 비자는 Open Permit이기 때문에 우린 캐나다 전역 어디서든 일을 할 수 있다. 다른 주를 가보지 않아서 말을 할 수 없지만, BC주 안에서도 다른 지역으로 가면 얼마든지 일을 구할 수 있다. 필자는 휘슬러 1년, 현재 스쿼미시에서 지내고 있다. 밴쿠버처럼 대중교통이 발전되어 있지 않아 불편할 수 있지만, 만족하면서 살고 있다. 밴쿠버보다 아름다운 자연을 더 가까이서 즐길 수 있고, 동양권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캐나다에 온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일도 쉽게 구할 수 있다. 휘슬러는 캐나다 대표적인 관광도시이기 때문에 호텔들이 많다. 호텔에서 '하우스키핑' 또는 '인 룸 다이닝' 같은 부서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많다. 영어에 자신이 없다면 하우스키핑에서 일을 하면 된다. 필자도 영어가 부족해 하우스키핑에서 일을 했다. 또 식당들도 많기 때문에 오히려 대도시보다 일을 구하기 쉬울 수도 있다. 


8. 여러분은 할 수 있다.


이런 어려움은 어느 곳을 가든 있을 것이다. 헬조선이라 불리는 한국에서 최소 20년 이상 버티지 않았는가. 한국에서 아르바이트 경험이 많으면 캐나다에서는 에이스 취급을 받는다. 성실하고 일을 잘하는 한국인을 선호하는 외국인 사장도 있다. 


한국에서 살아도 어떤 식으로든 고난은 찾아온다. 캐나다에서도 당연히 어려움은 있겠지만 당신은 할 수 있다. 나쁜 사람들도 많지만, 생각보다 좋은 사람들이 더 많다. 그래서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새로운 인연을 만나실 수 있다.


이런 글은 캐나다에 와서 직접 부딪히는 일 앞에서는 아무 힘도 없다. 그러니까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다 받고 난 후 고민 중이라면 필자는 캐나다에 오는 쪽으로 무게를 실어들이고 싶다. 알아듣는 것도 버거운 나도 밥 빌어먹고 살고 있다. 여기가 생각보다 좋아 영주권 준비 중이다. 캐나다에 살면서 많은 편견들이 깨지고, 새로운 꿈이 생겼다. 직접 와서 느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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