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n Canada
편의점 일을 시작한 지 어언 5개월 차. 성수기였던 뜨거운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다가왔다. 음료, 슬러시, 아이스크림 같은 제품들의 인기는 식었다. 해는 짧아지고 찬 바람이 불어오자 어린 학생들의 발길이 줄었다. 직원 입장에서 여름보다는 겨울이 일하기 편한 시즌인 것 같다.
하지만 계절과 상관없이 잘 팔리는 제품이 있다. 바로 '우유'다. 처음 캐나다 식료품점을 갔을 때 가장 놀란 점은 우유의 브랜드와 종류가 많다는 것이다. 그것도 흰 우유로. 한국과 달리 바나나 우유, 딸기 우유들은 찾기 힘들다. 내가 일하는 편의점에도 초코 우유가 전부이다.
캐나다 우유는 유지방 함량을 표시한 라벨을 붙여 판매한다. 3.25%(Whole Milk), 2%(Reduced-fat milk) 1% (Low Fat Milk), 0%(Skim Milk)로 나뉘어 판매한다. 편의점에서도 각각 종류별로 4L짜리 플라스틱 통에 담긴 우유를 판매하고 있다. 유지방 함량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제일 비싼 우유가 캐나다 달러 5.80이다. 현재 환율로 5,500원 정도다.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가격이 많이 상승했다. 예전엔 가격이 더 저렴했다고 한다.
한국 인스타그램에서 이슈가 되었던 비닐에 담긴 4L 우유도 실제로 판매한다. 주로 캐나다 중남부나 동부에서는 비닐에 담아서 판매한다. 포장 안에 3개의 비닐 팩으로 감싸 져 있다. 비닐로 된 우유는 윗부분을 살짝 자른 후 우유 피처(Pitcher)에 보관한다고 한다. 쉽게 말해 플라스틱 통으로 옮기고 컵으로 따라 마신다. 캐나다의 모든 우유는 저온 살균된 우유이기에 유통기한이 2주 이상으로 한국 우유에 비해 길다.
4L 우유는 편의점에서도 꾸준하게 팔리고 있다. 4L 기준 31개 우유를 보관하는 냉장고가 이틀이면 비어진다. 이렇게 우유를 많이 먹는다는 것이 신기했다. 4L 우유를 두 통씩 사가시는 분들도 많다. 캐나다 사람들은 우유를 물처럼 마신다고 사장님께서 말씀해주셨다. 우유가 필수소비재로 자리 잡힌 모습이 신기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흰 우유를 거의 먹지 않기 때문에 더 인상 깊게 느껴졌던 것 같다.
최근 동물성 식품보다 식물성 식품이 더 건강하고 환경오염을 줄인다는 인식이 심어져 식물성 우유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아몬드 밀크나 코코넛 밀크가 대표적인 예이다. 오트밀 우유 또한 꾸준하게 판매되고 있다. 캐나다 중부에는 아직까지 정부 지원을 받지 않고도 낙농업을 운영하는 가정집들이 많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다양한 브랜드와 종류의 우유들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