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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Jan 20. 2024

채소 안 좋아하는 B의 최애 케일 칩

B가 채식을 한참 할 때 친구네 집에 놀러 갔는데 친구 엄마가 케일을 에어프라이어에 구워서 케일칩을 해줬는데 세상에 없는 맛이었다며 만들어 달라고 졸라댔다. 야채라고는 오이 말고는 즐겨 먹는 게 없는 아이인데 케일이라니.... 생 케일을 입에도 안 댈 아이의 입맛을 사로잡은 그 맛이 궁금해 친구 엄마에게 어떻게 만드는지를 물어보고는 여태껏 한 번도 해주지 못했다.


어제 오랜만에 여유롭게 장을 보다가 케일 두 봉지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집에 와서 B를 픽업하러 가기 전에 오븐에 칩을 구워놓고 데리고 와서 짜잔~ 하고 보여주니 얼굴이 활짝 핀다.

혼자서 두 판을 거의 다 먹어치웠다. 나도 바삭바삭 짭조름한 맛에 맥주 한 캔을 따서 안주로 먹었다.

살짝 미역맛도 나는 게 신기하고 맛있고 건강한 맛이다.

굽기 전
구운 후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일단 케일을 씻어서 물기를 제거한다. 큰 그릇에 적당량의 올리브유와 소금은 아주 조금 넣어야 한다. 케일이 부피가 커서 왠지 소금을 많이 넣어야 할 것 같지만 자칫 소태처럼 짜기 쉽다. 그래서 소금은 아주 조금 넣어도 된다. 보통 진한 녹색 채소는 굳이 소금을 넣지 않아도 그 자체 맛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

큰 그릇에 케일을 넣고 기름과 소금이 베일 수 있도록 손으로 뒤적여준다. 마지막으로 오븐 트레이 아님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170~180도에서 10분 정도 구워준다. 자리를 뜨지 말고 지켜보고 있다가 중간에 꺼내서 뒤적여 주면 앞뒤 충분히 바삭한 케일칩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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