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화창한 아침
집 안 구석구석을 환히 파고드는 햇살.
식탁 아래 바닥 구석에 쌓인 먼지도
환히 자신을 드러낸다.
매일 하던 설거지인 데
거품을 걷어낸 그릇들이 달리 보이고
무심코 사용하던 집안 물건들이
새로 산 것마냥 산뜻하다.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고
다시 한번 만져보게 되고
다시 한번 느껴보게 된다.
새로운 것의 새로움이
상큼한 설렘으로 가슴 뛰게 한다면
익숙한 것의 새로움은
오래 우려낸 다시 국물같이 진한 시원함으로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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