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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중년의 Expat Oct 24. 2021

영화 속 주인공으로 여행하라!

여행 육하원칙, Who?

인생은 여러 여행으로 이루어진 시간의 흐름이다.

인생은 한 번밖에 살 수 없지만,

여행은 원하는 만큼 떠날 수 있다.


하나의 여행은 하나의 인생이다.

배우가 영화 속에서 여러 사람의 인생을 살듯,

여행을 통해서도 여러 인생을 살아볼 수 있다.


여행은 우리를 아기처럼 새로운 세상에 던져, 

성장하고, 의미를 배우고, 깨달음을 가지고 돌아오게 한다. 

여행을 떠나 더 다양한 인생을, 가능한 여러 삶을 살아보자!


한 편의 영화처럼,

당신 인생의 주인공으로 여행하라!



체험여행. 다른 인생을 살자!


# 이번 여행은 작가로 살기로 했다. 집을 나서면서 나는 두권 정도의 책을 쓴 작가라고 주지한다. 작가 같은 옷을 입고, 가방을 들고 공항으로 향한다. 공항으로 가는 택시 운전사가 묻는다. '좋은 데 가시나 봐요'. '작품 구상을 위해 그리스에 갑니다'. '부럽네요. 저도 한때는 문학소년이었답니다. 즐겁게 여행하세요'. 공항 라운지에서 작가처럼 글을 쓴다. 이번 여행 주제는 직업과 돈이다. 작가가 되고 싶긴 하지만 항상 돈이 걱정이다. 직업과 돈을 정의하는 것이 이번 여행의 목적이다.


회사를 잘리고, 이번 생은 망했다 생각한 순간, 무작정 떠나고 싶었다. 평소에 가고 싶던 그리스로 향했다. 비행기 옆자리에 방학이라 돌아가는 교환학생이 앉았다. 작가라고 하자, 작가의 좋은 점과 어려움은 뭐가 있는지 물었다. 작가는 수입이 불규칙하고, 마감시간에 쫓겨야 하고, 직업 작가로 성공하는 사람이 적고, 생각나는 데로 대답했다. 시간이 자유롭고, 명령하는 사람도 없고, 느낌에 집중할 수 있고, 좋은 점도 말했다. 그리스에 도착하여 비앤비로 향한다. 여행자들과 대화를 나눈다. 직업과 돈에 관한 글을 쓴다고 하자, 회사원, 학생, 은퇴한 부부는 직업과 돈에 관한 자신들의 얘기를 들려줬다.


다음날 산토리니섬행 배 표를 사고, 요트가 즐비한 항구의 카페에 앉아 노트북을 꺼냈다. 지난밤 사람들의 얘기를 정리한다. 요트에 오르는 부자로 보이는 사람들을 관찰한다. 직업은 뭘까? 어떻게 돈을 벌었을까? 돈이 많아 행복한가? 생각나는 대로 끄적인다. 카페 주인이 말을 건다. 작가인데 돈과 직업에 관한 글을 쓴다고 하자. 요트의 주인은 유명한 작가인데 이혼하고 요샌 젊은 여자와 온다고, 다른 요트의 주인은 은퇴한 노부부인데 여름에만 온다고, 돈과 직업에 대한 그의 견해를 풀어간다. 그렇게 작가로 일주일을 여행했다.


여행에서 당신은 작가의 인생을 살았다.

여행 내내 작가를 연기하고 느꼈다.

정말 작가가 되고 싶은지 확인했다. 

작가가 되면 어떤 기분인지, 사람들이 어떤 말을 건네는지 체험했다.

당신은 더욱 작가가 되고 싶을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작가의 삶을 체험하고 고민하고 작가가 되기로 결정했다면,

당신은 어느 순간 작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원하는 것을 명확히 확인한 당신은,

그 방향으로 가는 길을 누구보다 열심히 찾기 때문이다.


직업과 돈에 관한 당신의 정의도 발견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한번 시작한 고민은 인생의 어느 순간 섬광처럼 다시 돌아온다.

고민하지 않은 사람은 그때 시작하지만,

당신은 섬광의 의미를 바로 알아차린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완료되었다.           



상상여행. 나의 우주!


가끔 길에 가만히 멈춰서 주변을 바라본다.

내 시야에 들어오는 장면이

내가 각본, 감독, 연출, 제작, 주연까지 맡은 영화의 한 장면이라고 상상한다.

내가 선택한 장소에서,

카메라가 나를 따라 돌아가고,

내가 섭외한 엑스트라들이 길을 오다.


모든 것이 우연인 것 같지만,

모두 내가 계획한 상황이다.

걸어가는 엑스트라를 가만히 바라본다.

엑스트라를 조연으로 바꾸는 것도 나의 판단이다.

그들은 그저 길을 가지만,

다가가서 말을 걸면 조연으로 바뀌기도 한다.


다음 장면도 완벽한 나의 의지다.

집으로 향해 단란한 가족을 연출할 수도,

공원에서 책을 읽는 장면을 연출할 수도,

당장 공항으로 달려가 한국에 가는 티켓을 끊고 떠날 수도...


이 영화에는 나의 선택만이 있다.

결국 모든 인생은 이러한 순간순간의 선택이다.

내가 이 자리에 서 있는 이 장면은 우연인가?

내가 지금까지 끝없는 선택으로 연출해낸 장면인가?

이 순간이 나의 인생, 나의 우주다.


눈을 스르르 감으면 모든 장면이 멈춘다.

그리고 눈을 뜨면 사람들이 다시 분주히 오간다.

그들의 영화에 나는 조연이라는 듯이.

자신의 우주에 골똘한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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