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시절에는 아직 출퇴근하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줄 알았는데 1년이 지나도, 2년이 지나도 이 생각은 변함이 없더군요. 그리고 10년이 지난 과장님과 이야기해 봐도 출근하기 싫은 마음은 어디 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어차피 출근을 해야 한다면 이왕이면 조금은 더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하고 싶었습니다. 뭐든 이왕 해야 된다면 즐겁게 하자가 모토인 저이기에 '어떻게 하면 출근을 즐겁게 할 수 있을까?'를 궁리하며 이런저런 방법을 시도해 봤고, 효과가 있었던 방법을 소개합니다.
마법의 주문
그중 한 가지 방법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이 문장을 외치는 것입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시작되었다!!'
아침확언, 긍정확언과 비슷한 개념이죠.
실제로는 아침에 너무 일어나기 싫고 출근하기 싫지만 일단 외치고 봤습니다. 이때 이왕이면 느낌표 2개 이상 느낌으로 활기차게 외치는 것을 추천합니다. 꼭 소리 내어 말하지 않아도 마음속으로 외치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어떻게 보면 사실과 다른 거짓말을 스스로에게 하는 건데, 때로는 유재석과 이적의 노래 '말하는 대로'처럼 우리는 말하는 대로 생각과 기분이 바뀌기도 합니다. 일종의 '마법의 주문'이라 할 수 있죠.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면 그날 하루가 달라진답니다.
마법의 노트
회사를 다니다 보면 분명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이 회사'를 다니고 있는 이유도 여러 가지가 있죠. 월급이 될 수도 있고, 집과의 위치, 워라벨, 복지 혹은 딱히 다른 데 갈 곳이 없어서 등도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출근하기 싫다, 일하기 싫다를 외치면서도 지금 회사에서 매우 만족하는, 포기할 수 없는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평소 일하면 느꼈던 좋은 기억들에만 집중해서 회사의 장점을 핸드폰 메모장에 적어보았고, 매일 아침 출근길 버스에서 읽었어요.
<핸드폰에 적어놓은 메모>
-이보다 위치가 좋을 수는 없다(집에서의 거리, 쓰리 역세권)
-워라벨(6시 칼퇴)
-sns일을 맡은 건 행운이라 생각해!
+출근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자 어차피 다 잘될 거니까 조금 더 웃고 베풀고 즐겁게 이 순간을 살자
원래는 버스에 타면 바로 눈을 감고 내릴 때까지 반수면상태로 있다가 회사에 가서 겨우 잠을 깨곤 했습니다.
그 시간 중 단 10초를 이 '마법의 노트'를 읽는 데 사용했고, 그 '10초'는 저의 근무시간 '8시간'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라고 하죠. 지금 당장 핸드폰 메모장을 껴서 내가 일하는 이유, 우리 회사의 장점을 써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