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성 있게 일관성 없는 삶
간절함도 추가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브런치에 글을 쓴다. 그런데 글의 주제나 내용에 일관성이 없다.
매일은 아니지만 블로그에도 글을 쓴다. 여러 가지의 주제를 놓고 이것도 쓰고 저것도 쓴다. 일관성이 없다.
틈나는 대로 인스타에 사진을 올린다. 그때그때 올리고 싶은 사진을 올리다 보니 역시 일관성이 없다.
세 군데의 플랫폼에 나를 표현하는데, 참 일관성 있게 일관성이 없다.
일관성이 없다는 건 정확히 내가 원하는 게 뭔지를 모른다는 거다. 일관성이 없다는 건 확실한 목표가 없다는 거다. 일관성이 없다는 건 간절함이 없다는 건데, 나는 왜 간절함이 없을까?
요즘 나의 화두 두 가지가 있다.
왜 나는 지금 일관성도 간절함도 없는 삶을 살고 있는가!
간절함이 주는 힘과 결과를 겪어본 나로서 간절함이 주는 영향이 얼마나 큰 지 알고 있고, 그 간절함만이 내가 원하는 곳으로 이끌어줄 수 있다는 것도 아는데 왜 대체 이 간절함은 어디로 간 거지?
고개를 들어 앞을 보니 9월에 할 일과 목표가 적힌 종이가 한눈에 쏙 들어온다. 분명 저걸 작성할 당시에는 다 해야지!라고 결심을 했을 터인데, 날짜가 지났지만 못한 게 두 개나 있다. 물론 꾸준히 하고 있는 것도 있지만 하지 못한 걸 보면서 나의 게으름을 질책해 본다. 시간 관리를 좀 더 잘하면서 노력을 했으면 했을 텐데 라고 하면서.
무언가에 대한 간절함이 없이 하루하루 생존을 위해 살던 쿠바에서의 삶이 몸에 배어버린 걸까? 나는 변화에 적응을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이것도 지나간 과거가 되어버린 걸까?
간절함을 가지고 일관성 있는 주제로 브런치에 글을 썼다면 브런치 북을 만들었을 테고, 일관성 있게 블로그에 포스팅을 했으면 돈을 벌 수도 있었을 테고 일관성 있게 인스타에 사진을 올렸으면 광고를 할 수도 있었을 텐데. 계획 없이 저 생각나는 대로 쓰다 보니 지금 내 눈에 보이는 결과가 하나도 없다.
그래, 뚜렷한 목표가 생각나지 않고 무엇을 할지 모르면 일단 쓰자. 일관성이 없어도 일단 쓰자. 이게 맞는 걸까? 글은 계속 쓰다 보면 느는 거라고 했으니까 뭐라도 쓰는 게 안 쓰는 것보다는 낫겠지? 계속 쓰다 보면 어느 날 이걸 써야겠어!라는 목표가 생길 테고, 목표가 생기면 그걸 이루고자 하는 간절함도 생기겠지? 지금 당장 일관성이 없고 간절함이 없어도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겠지? 결국 포기하지 않고 인내심 있게 끝까지 가는 사람이 승리할 테니.
그래서 나는 오늘도 쓴다. 일관성은 없지만 일관성 있게 꾸준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