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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쿠바댁 린다 Jun 17. 2020

그래서 저는 장 보러 멕시코에 갑니다.-제6화-

테팔이 아니라떼팔이라구요?


린다, 월마트에 다 왔어. 근데 차가 주차장 안까지 들어가기 힘드니까 여기서 내려서 걸어갈래?


아, 여기가 월마트야? 알겠어. 여기서 내릴게.


도착해보니 월마트는 작은 규모의 쇼핑몰에 있었다. 그래서 차에서 내려 우버 기사가 알려준 대로 걸어가 보니 금세 입구가 보였다. 입구 앞쪽에 카트들이 즐비하게 줄을 서 있었다. 그중 하나를 빼서 드디어 월마트에 입성했다.


일단 컸다. 

그리고 없는 게 없었다. 

생각해보니 월마트를 가장 먼저 왔었어야 했다. 그래도 아무렴 어때. 하나씩 둘러보기 시작했다.


아… 정말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이것도 사고 싶고 저것도 사고 싶은데 다 살 수가 없으니. 나는 트렁크가 하나뿐이었다.(6월부터는 2개로 늘어난다) 미니소에서 그랬던 것처럼 최대한 생각을 깊이 한 다음 꼭 필요한 것만 사야겠다고 다짐을 하고 쇼핑을 시작했다.


어머, 이게 뭐야? 믹서기가 왜 이렇게 싼 거야? 성능이 별론가? 근데 너무 이쁘네. 어라 무게도 가볍고.. 이거 딱 내껀데!


빨간색의 어여쁜 믹서기가 미화 20불이 조금 넘길래 깜짝 놀랐다. 쿠바에도 믹서기를 판매하는데 믹서기 가격이 꽤나 비싸서 안 사고 있던 터였다. 당시 월세를 내고 살던 쿠바 집에 집주인이 쓰던 믹서기가 하나 있기는 했는데 하도 오래돼서(다른 것도 다 오래됐지만 특히나) 주스 만들다가 납(수은? 하여튼 그런 거)이 갈려서 내 몸으로 들어갈 것만 같았다. 그래서 나에게 믹서기는 그저 관상용이었고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었다.


쭉 진열되어 있는 믹서기를 하나씩 들어보았다. 다 들 무거웠다. 몸통이 유리로 되어있던 탓이었다. 멕시코에서 물건을 살 때는 무게가 아주 중요해서 무조건 가볍고 안 깨지는 것이어야 했다. 저렴하고 예쁜 이 믹서기는 몸체가 플라스틱 같은 거여서(유리가 좋긴 하지만) 가벼웠고 기능도 단순했다. 일단 가벼웠고 깨질 확률이 낮았다.


게다가 테. 팔.이었다!


이런 건 무조건 사야지. ‘가방에 어떻게든 자리를 만들어서 꼭 가져가리라’는 마음으로 믹서기 상자를 카트 안에 쏙 넣었다. 그런데 그다음 방문 때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테팔이라고 생각했던 그 브랜드는 프랑스의 테팔이 아니라 멕시코 브랜드인 T-fal이었다. 스페인어로 읽으면 떼팔이다.(스페인어에서는 T를 ‘떼’라고 발음한다) 


6월에 다시 왔을 때 민박집 사장님에게서 그 얘기를 듣고 나서 사진을 확인해보니 정말 T-fal 이 맞았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그리곤 엄청 웃어버렸다. 하하하하하


그럼 그렇지. 아무리 멕시코 물가가 저렴하더라도 테팔이 그 가격 일리가 없지. 내가 잠시 눈이 삐었던 게다. 누굴 탓해. 의심 하나 없이 당연히 테팔이라고 생각한 내 탓이지.


아, 근데 이 믹서기 하마터면 쿠바로 못 갈 뻔했다. 


믹서기를 분리해서 칼날이 들어있는 통 부분은 수하물로 보내는 트렁크에 넣었고 아래 몸체는 핸드캐리 가방에 넣었더랬다. 그런데 멕시코 공항에서 핸드캐리 가방이 엑스레이를 통과하는 데 갑자기 검사원이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가방을 좀 열어봐 줄 수 있냐고 하는 것이었다. 알겠다며 가방을 열고 물건들을 다 꺼내자 검사원이 믹서기 몸체를 확인하더니 칼날 있는 부분은 어디 있냐고 물어보았다. 그건 수하물로 보냈다고 했더니 오케이 하면서 그제야 통과시켜 주었다. 만약 아무 생각 없이 다 같이 핸드캐리에 넣었더라면(트렁크 무게 때문에) 그 자리에서 버리고 갔어야 했다. 그랬다면 내 마음은 찢어졌겠지? 생각만 해도 아찔한 순간이었다.


내 맘을 사로잡은 떼팔 믹서기-지금도 제 역할을 훌륭히 잘 해낸다


월마트에는 운동용품들도 꽤나 많았다. 우리한테 꼭 필요한 게 뭐가 있을까 하고 살펴보다가 일전에 남편이 필요하다고 했던 운동용 장갑이 보였다. 장갑은 작고 가벼웠으나 생각보다 비쌌다. 그래서 패스했다. 대신 요가매트가 있길래 색깔을 두고 한참 고민하다가 보라색을 카트에 넣었다. 이로써 지난번에 산 거랑 해서 요가매트가 두 개가 되었다. 내 꺼 하나, 남편 꺼 하나 이렇게 하면 같이 운동을 할 수 있으니 좋을 것 같았다. 


근데 이 요가매트는 요즈음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효자 같은 존재가 되었다. 작년에 아바나 시내에 코딱지만 한 아파트를 하나 샀는데 공사하면서 시멘트 포대며 공사 쓰레기 더미를 남편이 직접 짊어지고 계단 37개를 하루에 8번씩이나 왔다 갔다 하다가 결국 허리가 탈이 나 버렸다. 내가 분명히 그런 일은 돈 주고 사람을 쓰라고 했는데(전문가들은 요령이 있으니) 우리 집은 자기가 직접 공사를 하고 싶다며 내 말을 뒷등으로 흘리고 일을 하다가 그렇게 된 것이었다.


남편도 아프고 나서는 내 말이 맞았다며 후회를 했지만 이미 때는 늦어버렸다. 허리가 아픈데 스프링이 망가진 침대 매트리스에서 잠을 자니 허리가 더 아파왔던 것이었다.(침대도 당연히 아주 오래돼서 대부분 렌트하는 집들의 매트리스 상태는 이러하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매트리스를 번쩍 들어서 벽에 세워두고는 매트리스 아래 나무로 된 받침대에 요가 매트 두 개중 쿠션이 좀 더 좋은 걸 깔고 자겠다고 했다.


한 때 요가매트를 깔고 바닥에서 잔 적이 있었는데 바닥에서 찬기가 계속 올라와서 두 번 자고는 포기를 했더랬다. 나에게도 바닥행 동참을 원했으나 그때 나는 바로 거절하고 침대에서 잤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침대라 나의 동참이 아니라 동의가 필요한 거였다.


나도 상태 안 좋은 매트리스보다는 차라리 딱딱한 나무 판 위에서 자는 게 더 낫겠다고 생각해서 알겠다고 했다. 남편은 이 아이디어를 한국에 있는 엄마의 돌침대에서 얻었다. 침대 바닥이 돌인데 자보니 너무 좋았던 것이었다. 다행히도 이 나무 바닥 위에 1센티미터 정도의 쿠션(?) 같은 게 있어서 요가매트 없이 자는 나도 그리 불편하지는 않았다. 바닥이 딱딱하니 누워서 자기 전에 운동을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었다. 지금도 남편은 바닥에 요가매트를 깔고 잔다.



(다시 쇼핑으로)

월마트는 명성에 맞게 아주 컸다. 그래서 필요 없는 물건들은 빨리 패스를 하고 총총걸음으로 카트를 밀고 쭉 가다가 미니소에서처럼 공구를 판매하는 곳에서 발이 멈췄다. 손전등이 종류별로 진열되어 있었다.


어머, 손전등도 싸네 싸. 


쿠바는 정전이 간혹(혹은 자주?) 되기 때문에 손전등은 필수템이다. 그래서 그 전 12월에 멕시코 왔을 때에도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발견한 전자용품 판매점에서 냉장고에 붙여놓고 쓸 수 있는 작은 등 하나를 샀는데 그 등은 건전지를 넣어서 사용하는 것이었다. 남편이 그것도 좋은데 건전지가 많이 드니 전기로 충전되는 게 있으면 좋겠다고 한 말이 기억났다. 그런데 마침 월마트에 그런 게 있었던 것이다. 가격이나 모양이나 꽤나 괜찮아 보여 두 개를 샀다. 시댁 하나 우리 집 하나.


꼭 필요한 것만 산다고 샀는데 카트를 보니 짐이 꽤나 되었다. 박스 부피 때문에 그런 거였다. 그래도 내가 핸들 할 수 있을 정도여서 다행이었다.(6월부터는 핸들이 불가능해진다) 카트를 끌고 나와 택시가 어디 있냐고 물어보니 저기 있다고 했다. 택시들이 쭉 서 있길래 맨 앞의 것을 타고 숙소로 돌아갔다. 월마트가 워낙 크다 보니 몇 개 안 샀는데도 2시간이 훌쩍 넘어버려서 피곤해졌다. 숙소에 가서 좀 쉬어야지 하면서 돌아와 보니 새로운 인물들이(손님) 인사를 하며 나를 반겼다. 그들은 사장님 커플에게 내 얘기를 대강 들어서 이미 나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민박집이 조금 북적북적해진 느낌이었다.


쇼핑한 걸 방에 두고는 거실로 나와서 새로운 동생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슈퍼에 가서 맥주를 사 왔다. 쇼핑을 두 군데나 하면서 진을 뺀 탓에 맥주 한잔이 들어가자 몸이 노곤해지면서 졸음이 오기 시작했다. 오늘은 잠을 제대로 청해야겠다 싶어서 양해를 구하고 가장 연장자인 나님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방으로 왔다. 그리곤 침대와 한 몸이 되어 자려고 했으나 이 넘의 wifi 가 또 나를 가만두지 않았다. 침대에서 편히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또 마음이 조급해졌다.






월요일이 되자 다시 한식 조식이었다. 배가 꺼지는 건 포기했으니 언제나처럼 밥도 국도 듬뿍 담아서는 반찬이랑 다 먹었다.(식탐 인정!) 물론 커피도 한 잔 했다. 민박집에 있은 지 며칠밖에 안 되었지만 이미 그곳은 내 집처럼 포근했다.


아침을 먹고 잠시 휴식을 하고 있는데 새로운 여자 손님이 한 명 도착했다. 조용조용한 성격의 그녀는 남미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멕시코에 온 거라고 했다. 보통 중남미 여행을 하는 분들이 멕시코로 들어와서 아르헨티나까지 갔다가 다시 멕시코로 와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나는 아직 남미 여행은 하지 않았고 당분간 할 예정도 없지만 한인 민박집에 있으면서 남미 여행에 관한 정보를 많이 듣게 되었다.


차분한 성격의 그녀는 쿠바도 다녀왔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쿠바 얘기를 하면서 급속도로 친해졌고 그 날 오후에 그녀가 다른 도시로 가는 버스 티켓을 바꾸러 소깔로 광장에 가야 한다길래 나도 같이 가기로 했다. 소깔로 광장은 20년 전에 한번 갔었는데 도둑들이 많다는 얘기에 겁을 잔뜩 먹고 잠시만 있다가 온 곳이라 다시 가서 제대로 보고 싶었다. 그런데 혼자 가려니 귀찮기도 하고 겁도 살짝 났었는데 그녀가 간다고 하니 잘 됐다고 하면서 꼽사리 껴서 가기로 한 것이었다.


소깔로 광장과 옆 쇼핑 골목


현금이 얼마 없었던 나는 가기 전에 환전을 해야 했다. 월마트 같은 큰 마켓은 카드를 받지만 아직까지 현금만 받는 작은 가게들이 많아서 멕시코를 여행하려면 현금은 필수였다.(쿠바는 카드를 받는 데가 특급호텔 몇 군데밖에 없다.) 그래서 그녀와 함께 숙소 근처에 환율이 좋은 은행을 갔다. 가는 날이 장날인가? 시스템이 고장 나서 수리 중이니 조금 후에 오라고 했다. 그래서 그 옆에 있는 은행에 가 보았다. 그런데 이 은행은 환전을 안 해 준다고 했다. 빨리 환전을 하고 소깔로 광장으로 이동하고픈 마음에 사람들에게 근처에 환전소가 있는지 물어보다가 결국 무역센터에 있는 환전소까지 찾아가게 되었다.


아.. 이럴 수가! 그곳은 환율이 너무 높았다. 무역센터인데 환율이 왜 훨씬 더 높은 지는 이해가 안 갔지만 그걸 따져 물어볼 때가 아니었다. 밖은 햇빛이 쨍쨍해서 몹시나 더웠고 나는 언른 환전을 하고 이동을 하고 싶었다. 갈 곳이 없었던 우리는 다시 첫 번째 은행으로 가 보았다. 조금만 더 있다가 4시까지 오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잔을 하면서 시간이 되기를 기다렸다. 물론 막간을 이용한 수다타임은 언제나 즐거웠다.


시간이 되어서 은행으로 다시 갔고 하나의 창구만 오픈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내 앞에 2명의 남자가 환전을 하기 위해서 줄을 서 있었다. 원래 환전은 여권 검사하고 금액 확인 후 서류 작성하고 그 서류와 돈을 주면 끝나는 거 아닌가? 살다 살다 환전하는데 이렇게 오래 걸리는 데는 첨 봤다. 아마도 시스템이 다운이 됐거나 문제가 생겼던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 느린 쿠바보다 훨씬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건 말이 안 되었다.


결국 환전하는데 2시간을 넘게 허비하고는 택시를 타고 서둘러 소깔로로 이동했다. 그녀의 고속버스 티켓 변경 장소는 소깔로 옆 금은방 건물 1층에 위치해 있었다. 그런데 웬걸! 식사 시간도 아닌데 왜 하필이면 그 시간에 티켓 판매하는 언니는 밥을 먹으러 갔을까? 자리에 아무도 없길래 옆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밥 먹으러 갔다며 금방 올 거라고 했다. 금방 오기로 한 언니는 한 시간이 넘어서 나타나셨다. 그 날은 가는 곳마다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심심했던 나는 멕시코 금은방들을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원래도 나는 금을 좋아해서 금 장신구들을 구경하는 걸 좋아했다. 금 귀걸이를 구경하다 보니 한 달 전에 남편의 할머니께 드린 내 금귀걸이가 문득 떠올랐다. 옛 남자 친구에게 선물 받았던 꽤 괜찮은 금 귀걸이를 하고는 가족 파티에 갔다가 그냥 가만히 앉아계시던 할머니가 짠해 보였는지, 은 귀걸이를 하고 계시던 할머니께 귀걸이를 빼 보시라고 하고는 내 귀에 걸려있던 금 귀걸이를 빼서 할머니 하시라고 드린 것이었다. 할머니는 뜬금없는 나의 제안에 놀라셨지만 너무 좋아하시며 바로 금귀걸이를 귀에 꽂으셨고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모습에 남편도 기분이 좋아서 나에게 몇 번이나 너무너무 고맙다고 얘기를 했었다.(남편의 외할머니에 대한 사랑은 대단하다.) 모두들 행복해하는 모습에 나도 기분이 좋았다.


나는 원래 사람들에게 주는 걸 좋아해서 이것저것 잘 주는 편이고 그러고 나면 늘 기분이 좋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할머니께 금 귀걸이를 드린 다음날부터 기분이 몹시 다운되었다. 귀걸이가 아까웠던 건지(그건 아닐 텐데) 선물 받은 걸 드려서 기분이 찜찜한 건지는 알 수 없었다. 어쩌면 내가 가진 유일한 금 귀걸이가 없어져서 그랬던 것 같기도 했다.


그곳은 서울 종로 3가처럼(여기가 훨씬 크지만) 금은방이 빽빽이 모여있는 곳이어서 구경하기도 좋았다. 여기저기를 구경하던 중, 어느 금은방에서 할머니께 드린 내 금귀걸이와 비슷한 걸 하나 보게 되었다. 할머니께 드린 것보다 좀 더 작았고 도수가 낮은 거여서 가격도 적당했다. 그래서 결국 현금을 꺼내 계산을 했다. 물론 흥정은 잊지 않았다. 나는 서울에 살 때, 백화점에서도 할인을 받았던 사람이었다. 


별거 아니지만 쬐그마한 금 귀걸이를 사고 나니 기분이 좋아졌다.(헤헤) 그랬구나! 하나뿐인 금이 사라져 버려서 기분이 안 좋았던 것이었구나! 아, 그런데 웬걸! 그 귀걸이도 한두 번 착용하고는 다른 이에게 선물로 주게 되었다. 그래서 쿠바에 있는 동안은 금에 대한 집착을 버리기로 했다. 


내가 귀걸이를 구경하고 사는 동안 동생은 티켓을 변경했고 우리는 걸으면서 소깔로 구경을 했다. 예전에 내가 왔을 때에 비해서 많이 변한 모습이었다. 고급 상점도 많았고 건물들도 멋졌다. 당연하지, 세월이 20년이 흘렀으니. 강산이 두 번 변할 시간인데. 일요시장에서 사고 싶었던 점퍼 슈트가 생각이 나 몇 군데 옷 가게를 가 보았는데 그런 옷은 보이지도 않았을뿐더러 가격이 꽤나 비싼 숍들이 대부분이었다. 결국 남편 선물로 지갑을 하나 사고 어느 옷가게에서 판매하는 저렴한 귀걸이 12개짜리 세트를 기분 좋게 구입을 했다.(집주인 딸이 한 개 판매하고 나머지는 시어머니께 선물로 드림)


계속 걷다가 아주 예쁜 가든 레스토랑 같은 곳을 발견했는데 저녁을 숙소에서 사장님이랑 같이 먹기로 해서 그냥 감탄하며 사진만 찍고는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생각보다 멋진 곳이 꽤나 많았다. 여기저기 구경하다 보니 어느덧 저녁 시간이 넘어 버렸다. 사장님이 분명 저녁을 먹었을 것 같은 시간이었다.(우린 이미 서로의 패턴을 알고 있었다) 연락을 해 보니 역시 식사 중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녀와 나는 숙소 근처에 내가 봐 둔 팬시한 멕시칸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고 들어가기로 했다.


소깔로 근처에 참 멋졌던 여기 저기


들어가 보니 밖에서 보이는 것보다 내부가 더 멋진 레스토랑이었다. 친절한 웨이터 청년이 추천해주는 타코를 몇 가지 시키고 과까몰레도 하나 시켰다. 물론 멕시코 맥주도 함께. 역시 모를 땐 추천 메뉴가 정답이다. 넘나 맛있어서 그 메뉴만 또 시켜 먹었다. 둘이 아주 맛나게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오니 사장님이 나의 마지막 밤을 준비해 놓으셨다.


숙소 근처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아주 맛난 저녁
사장님이 차려준 마지막 술상


뭐야, 벌써 오늘이 마지막이야?


아... 가기 싫어... 엉엉...


다 들 식탁에 둘러앉아 나의 마지막 밤을 아쉬워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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