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에 지워지는 여름

by 린다

그리하여

이 잔잔한 파도를

마주함으로써


어둠에 가려

보이지 않던


오직 파도 소리만으로

바다라는 것을 알아야 했던

그날처럼


무너진 하루를

겨우 붙잡는 하루 끝에서

한 편의 시를 완성하기까지


해변의 젖은 모래만이

슬픔을 밟고 가라 말하지만

오늘도 지나치지 못하는 이 발걸음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