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하여
이 잔잔한 파도를
마주함으로써
어둠에 가려
보이지 않던
오직 파도 소리만으로
바다라는 것을 알아야 했던
그날처럼
무너진 하루를
겨우 붙잡는 하루 끝에서
한 편의 시를 완성하기까지
해변의 젖은 모래만이
슬픔을 밟고 가라 말하지만
오늘도 지나치지 못하는 이 발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