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의 쓸쓸함

by 린다

어제와 크게 다를 바 없는 하루인데

어쩐지 음악마저 축 처진다

빗소리까지 더해져

집에 돌아오는 길이 낯설도록 멀게 느껴진다


문을 열고 들어왔는데

나를 반겨주는 이는 아무도 없네

텅 빈 방 안엔 비에 젖은 그림자 하나

오늘따라 더 깊은 쓸쓸함이 내려앉는다


기다리는 연락도 오지 않고

무언가, 누군가, 조금씩 멀어지는 기분

손을 뻗어봐도 닿지 않는 마음들이 있다


내 곁을 떠나는 것들에 익숙해져 가면서도

익숙해지지 않는 외로움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더욱 또렷해진다


창문을 열어 빗소리를 들어본다

바람이 괜찮다고 오늘의 나에게 위로한다


그래, 어쩌면 조금 외로워도 괜찮다고

멀어진 마음들은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고

내일의 나에게 속삭여본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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