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멀어질 것들에 대한 기억
자작나무와 벤치, 호수
나무가 자라는 동안 시간이 걸렸겠지
우리도 시간이 지나면 함께할 수 있을까
나란히 앉아 발을 동동거리는
그 순간만큼은
우리는 소년 소녀
지금은 벤치만이 자리를 지킨다
너의 온기는 자작나무 그림자 너머에 남아 있을까
자작나무는 계절을 몇 번이나 지났고
호수는 여전히 묵묵하다
네가 웃던 얼굴이
시간 속 어딘가에 가만히 남는다
잊지 않아도, 잊히지 않는 장면처럼
그때, 아주 짧았지만
진심이었던 시간이 있었다
우리가 함께였던
그 여름의 그림자 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