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정원에 발을 디디면
고독의 뿌리가 깊이 얽혀 있다
너를 품고 피어난 그리움은
향기조차 없는 꽃으로 흔들린다
네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고
달빛이 하얗게 베어드는 밤
가슴은 고요히 떨리며
침묵 속에 더 깊이 너를 담는다
사랑이란 말조차 사치스러워
너의 존재를 그저 숨겨둔 채로
이루지 못할 꿈처럼 아득하게
멀리서 너의 그림자를 바라보며
말없는 정원에서 나는 오늘도
홀로 조용히 너를 가꾼다
언젠가 시들 것을 알면서도
이 지독한 아름다움을 멈추지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