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위인전기를 많이 읽었다.
위인전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대나무'였는데 선비를 지칭할 때 많이 나왔다.
좋아하던 위인 분들이 다 대나무라는 말을 들어서일까, 어릴 때부터 나는 대나무를 참 좋아했다.
대쪽 같으면서도 푸른고 올곧은 모양,
그렇게 닮고 싶었다.
이와 반대로 표현되는 게 '갈대'였는데, 이리로 갔다 저리로 갔다 하는 게 간신과 비슷하다해서
어느 순간부터 싫어졌다.
그런데 20살이 넘으면서 생각이 조금씩 바뀌어져 갔다
대쪽 같다는 게 과연 좋은 것일까.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항상 대나무는 부러지거나 뿌리가 뽑혀있었다.
그런데 갈대는 이리저리 휘어질지언정 뿌리가 뽑히지 않고 살아있었다.
그렇다면 어떤 게 맞는 것일까. 과연 맞는다는 표현도 맞는 것일까?
당신은 대나무와 갈대. 어떻게 생각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