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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이 May 15. 2024

똥 똥 똥

유치하지만 진심을 담은 글.

나는 물 보다 커피를 더 많이 마시는 카페인 중독자.

나는 우울과 공황장애로 약을 먹고 있는 환자.


이로 인해 나의 몸은 매우 건조하지.

커피와 우울증 약이 몸에 얼마 없는 수분을 다 가져가기 때문이지.


내 피부는 몇 년간 비가 오지 않은 땅

약간의 변화만 생기면 온몸이 간지럽지.


그러다 우울증 약까지 먹으니 입까지 말라가.

그러면서 생긴 건 변비뿐


임신할 때도 없었던 변비

배가 임신부처럼 빵빵하게 부풀어 올라


가스를 배출할 때에는 더 기막혀

고구마를 먹지도 않았는데 냄새가 최고


소리는 또 어떤데?

전쟁이 나도 이보다는 조용할걸.


가끔씩 똥을 누러 가면

매번 실패


얼굴이 빨개져야

콩알 몇 개 토도독


좌약 넣듯이 손을 넣을까?

비데 수압을 높여 볼까?


아픈 배를 붙잡고

변기에 올라앉고

다리를 접어보고

애를 쓰지만 


나오는 건 찔끔 오줌뿐.


할 수 없이 약을 또 추가해

변비약, 너의 힘을 보여줘


약을 먹고 

하루

이틀

사흘...


소식이 없더니 배가 신호를 보내

나는 조금 더 신호를 기다리지


나올 것만 같을 때

달려 고고고


역시나 나는 또 실패.


어? 

어? 

어?


뭔가 느낌이 달라?

내려온 건가?

나오는 건가?

힘을 더 줘 볼까?.


똥꼬가 찢어지는 이 느낌은

십 년 전에 아이 낳을  때의 그 기분


그러거나 말거나

온 우주의 힘을 아랫배에 넣어.


투두두둑

투두두두두둑


이번엔 호두알이 까꿍


쇳물도 당긴 김에 빼라지

오늘부터는 두 알씩 먹자.


신호가 올까?

아직인가?

두근두근 나는 기대해


다시 신호가 오지

지금인가?

화장실로 다다다닥 

신호가 사라져.


터덜터덜

엉덩이에 힘주고

방으로 들어가는데?


앗!

아야!!


이때다,

후다다다다닥

다시 화장실로 고!


끄응 차.

힘 한 번에 성공

똥꼬에서 시원함이 마꾸 느껴져.


이번엔 진짜 성공?

야아~!!

바나나똥이다.


나이스 투 미 츄, 프랜드

내가 널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모르지?

너도 내 것이라 그런지 

살이 많이 쪘구나.


너를 친히

바나나에서 고구마로 

승격시키마.


웰컴투, 고구마똥

쌩스투, 고구마똥


앞으로 우리 매일 

이렇게 만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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