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하지만 진심을 담은 글.
나는 물 보다 커피를 더 많이 마시는 카페인 중독자.
나는 우울과 공황장애로 약을 먹고 있는 환자.
이로 인해 나의 몸은 매우 건조하지.
커피와 우울증 약이 몸에 얼마 없는 수분을 다 가져가기 때문이지.
내 피부는 몇 년간 비가 오지 않은 땅
약간의 변화만 생기면 온몸이 간지럽지.
그러다 우울증 약까지 먹으니 입까지 말라가.
그러면서 생긴 건 변비뿐
임신할 때도 없었던 변비
배가 임신부처럼 빵빵하게 부풀어 올라
가스를 배출할 때에는 더 기막혀
고구마를 먹지도 않았는데 냄새가 최고
소리는 또 어떤데?
전쟁이 나도 이보다는 조용할걸.
가끔씩 똥을 누러 가면
매번 실패
얼굴이 빨개져야
콩알 몇 개 토도독
좌약 넣듯이 손을 넣을까?
비데 수압을 높여 볼까?
아픈 배를 붙잡고
변기에 올라앉고
다리를 접어보고
애를 쓰지만
나오는 건 찔끔 오줌뿐.
할 수 없이 약을 또 추가해
변비약, 너의 힘을 보여줘
약을 먹고
하루
이틀
사흘...
소식이 없더니 배가 신호를 보내
나는 조금 더 신호를 기다리지
나올 것만 같을 때
달려 고고고
역시나 나는 또 실패.
어?
어?
어?
뭔가 느낌이 달라?
내려온 건가?
나오는 건가?
힘을 더 줘 볼까?.
똥꼬가 찢어지는 이 느낌은
십 년 전에 아이 낳을 때의 그 기분
그러거나 말거나
온 우주의 힘을 아랫배에 넣어.
투두두둑
투두두두두둑
이번엔 호두알이 까꿍
쇳물도 당긴 김에 빼라지
오늘부터는 두 알씩 먹자.
신호가 올까?
아직인가?
두근두근 나는 기대해
다시 신호가 오지
지금인가?
화장실로 다다다닥
신호가 사라져.
터덜터덜
엉덩이에 힘주고
방으로 들어가는데?
앗!
아야!!
이때다,
후다다다다닥
다시 화장실로 고!
끄응 차.
힘 한 번에 성공
똥꼬에서 시원함이 마꾸 느껴져.
이번엔 진짜 성공?
야아~!!
바나나똥이다.
나이스 투 미 츄, 프랜드
내가 널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모르지?
너도 내 것이라 그런지
살이 많이 쪘구나.
너를 친히
바나나에서 고구마로
승격시키마.
웰컴투, 고구마똥
쌩스투, 고구마똥
앞으로 우리 매일
이렇게 만나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