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이틀만에 휴업이라니요!

또 다시 방학

by 선이

"언니, 학교 공지 나만 받은 거 아니지?"

아이들과 잘 준비하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동네엄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순간, 나는 멍해졌다. 그녀의 목소리는 불안과 긴장이 가득했다. "이게 뭐야? 학교에서 공지가 떴는데 나만 받은 거 같아. 너무 이상해..." 말투에서 현실을 받아들이기 싫어하는 느낌이 역력했다. 그 불안이 나에게도 전해졌다.

"잠깐만, 기다려봐. 나도 확인해볼게."

서둘러 휴대폰을 찾아 공지를 확인했다. 그리고 곧바로 눈앞에 뜬 문구에 나는 놀라 입을 다물 수 없었다. 3일 휴업. 살다 보니 초등학교가 휴업하는 걸 겪게 될 줄이야. 이제 겨우 개학하고 이틀밖에 안 됐는데, 벌써부터 휴업이라니... 작년에도 공사가 늦어져 여름방학이 길어졌던 기억이 떠올랐다. 무리하게 일정을 맞추더니 결국 사고가 터진 것이다. 태풍 때문에 학교 건물이 손상을 입었고, 물이 새어 복도가 물바다가 됐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어쩔 수 없이 긴급 휴업을 결정한 모양이다.

아이들은 상황을 듣고 늦잠 잘 생각에 환호성을 질렀지만, 내 마음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주말까지 5일 동안 아이들과 뭘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할까? 일을 해야 하는데, 아이들을 집에 두고 어떻게 관리를 할지 막막해졌다. 머릿속이 점점 더 어지러워졌다.




몇 분을 그렇게 고민하고 있던 찰나,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 이렇게 된 거 그냥 우리끼리 작은 방학을 즐기자!" 나는 동네엄마에게 말했다. 그녀는 처음에는 당황한 표정이었지만, 곧 이 아이디어에 동의했다. "맞아, 그게 차라리 나을 것 같아!"라고 답했다.

우리는 서둘러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아이들과 함께 집에서 캠핑을 하는 것처럼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거실에 텐트를 치고, 손수 만든 간식과 음료를 준비했다. 야외에서 놀듯이 집 안을 새로운 공간으로 변신시키기로 했다.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놀이가, 우리에게는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는 휴식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가슴이 조금씩 가벼워졌다.

아이들은 텐트 안에서 장난치며 웃음소리를 냈고, 우리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잠시나마 태풍과 휴업이라는 현실을 잊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때로는 새로운 기회를 주는 법이다. 그날의 작은 모험은 나와 동네엄마에게,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특별한 추억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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