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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인하트 Mar 25. 2019

34. IT 엔지니어가 책을 쉽게 쓰는 방법

   얼마 전 '책을 쓰고 달라진 것들에 대하여'라는 글을 썼습니다. 책을 쓰고 일어난 변화를 작가, 소소한 인세, 두 번째 책, 새로운 꿈이라는 4 가지로 다루었습니다. 여기서는 IT 엔지니어라는 입장에서 책을 쓰고 일어난 변화와 책을 쉽게 쓰는 법을 정리합니다.  


일반인들도 전문가라 여긴다 

   필자는 2018년 12월 31일 '엔지니어를 위한 인터넷 전화와 SIP의 이해'라는 책을 자가 출판하였습니다. 이 책은 꾸준히 책이 팔리면서 Yes24 온라인 서점의 정보통신부문 카테고리에서 판매량 2위입니다. 이 분야에 새로운 책이 많지 않고, 경쟁할 수 있는 책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책을 출판한 후에 동료들에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작가'라 불립니다. 블로그에 글을 쓸 때는 파워 블로거라 불리었지만, 책을 한 권 쓰고 나니 작가라 불립니다. 똑같은 콘텐츠를 아무리 블로그에 올려도 작가가 될 수 없습니다. 또한, 블로그에 글을 쓸 때는 동종업계의 사람들만이 전문가로 인정해 주었지만, 책을 쓰고 나니 일반인들도 피라를 전문가로 인정합니다. 부모님에게 책을 보여주었을 때 부모님은 '네가 실력이 뛰어난 사람인가 보구나'라고 말씀하였습니다. 책은 전문가로 인정받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책은 신뢰도를 높인다. 

   고객들과 만나거나 협력업체 직원들을 만나서 기술 토론을 할 때 저자라는 타이틀이 도움이 됩니다. 필자의 전문가적 의견이 잘 반영되지 않을 때 이 분야를 잘 아는 사람이라는 것이 쉽게 전달됩니다. 상황에 따라 같이 간 동료들이 활용하기도 합니다. 블로거보다 저자라는 타이틀이 높은 신뢰도를 가집니다. 또한, 책에 대한 내용을 보면서 더 깊이 있게 공부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책의 내용을 물어볼 때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하거나 주춤하면 책의 내용을 의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전문가에 대한 신뢰도가 높습니다. 책은 신뢰도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팬이 생기다

   지난 10여 년간 넥스퍼트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라인하트'라는 필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가끔 필자가 라인하트인 것을 알아보고 악수를 청하는 사람들이 있고, 글에 댓글을 달아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럴 때는 더 열심히 블로그에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블로그는 방문객들이 스쳐 지나가는 느낌이라면 책은 독자들이 오래 머물다가는 느낌입니다. 책값을 내고 구매한 후에 글을 읽으면서 책의 내용의 가치를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블로그는 글 하나가 인정받는 느낌이라면, 책은 이야기 전체를 인정받는 느낌입니다. 책은 지식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IT 엔지니어가 책을 쓰는 쉬운 방법

   뛰어난 작가가 아니라면 처음부터 차근차근 책을 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글로 풀어내는 것에 익숙한 엔지니어는 거의 없습니다. 열심히 공부를 하여 지식을 습득한 것처럼 열심히 블로그에 글을 포스팅하면서 글을 쓰는 능력을 키웁니다. 글을 꾸준히 올리다 보면, 자신이 관심이 가고 몇 시간이고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가 생깁니다. 글을 쓰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주제에 대해 고민하였기 때문에 깊이 있는 글을 쓸 수 있습니다. 하나의 주제로 묶일 수 있는 글들을 모아서 하나하나 정리합니다. 필자는 세 번 정도를 옮겨 쓰다 보니 내용도 깊어지고 관련 주제에 전문적인 지식을 더 갖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책을 쓴다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었지만, 주제에 대한 전문성과 자신감이 생기면서 책이 자랑스럽게 생각되었습니다.


   몇 문장으로 단순하게 책을 쓰는 쉬운 방법이라고 하였지만 책을 쓴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힘들게 원고를 쓰더라도 글에 대한 전문성과 자신감을 갖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글에 대한 전문성을 획득하는 것은 꾸준히 공부하는 영역을 넓혀가는 것이고 글에 대한 자신감을 획득하는 것은 글을 몇 번이고 다시 쓰는 것입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많은 IT 엔지니어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조바심을 내지 않고 글을 다시 쓰면서 다듬는다면 책을 낼 수 있습니다.


   IT 엔지니어들은 자신의 전문 분야가 있기 때문에 자주 방문하는 독자들이 있고, 독자들 중에 몇 명은 책을 삽니다. 책을 팔려고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전문성을 드러내고 기술을 쉽게 정리한다는 생각에서 시작하면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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