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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인하트 Apr 03. 2019

마른 잎 다시 살아나

   요즘 빠른 걸음으로 중랑천을 한 시간 정도 걷고 있습니다. 허리가 안 좋아진 후로 달리기를 중단하다가 뱃살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운동을 다시 하고 있습니다. NIke Run 앱을 보니 거의 6개월 만에 다시 운동을 시작한 것입니다. 중랑천을 걷다가 다시 되돌아오는 길에 문뜩 나무에 매달린 마른 잎을 보았습니다. 



      

   4월은 개나리, 진달래, 목련이 피는 봄입니다. 지난겨울 세찬 바람과 눈에도 견디며 떨어지지 않은 마른 잎이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모질게 버텨온 마른 잎들도 꽃샘추위가 지나가면 새롭게 돋아나는 어린잎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흙으로 돌아갑니다. 모진 비바람도 마른 잎을 떨구지 못합니다.


   잠시 자리에 멈춰 사진을 찍으며 노래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마른 잎 다시 살아나 푸르른 하늘을 보네'. 겨울을 이겨낸 마른 잎도 새로운 잎에 자리를 양보하며 떨어지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 노래는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 부른 '마른 잎 다시 살아나'입니다. 1987년 6월 항쟁을 촉발시킨 이한열 열사를 추모하기 위해 안치환 씨가 작사 작곡하였고, 많은 분들이 즐겨 불렀습니다. 


   필자는 나무 가지에 매달린 마른 잎을 볼 때마다 이 노래가 떠오릅니다. 사람이 처한 상황에 따라 마른 잎은 여러 의미로 다가옵니다. 이 봄 꽃샘추위의 막바지에 이 노래를 떠올립니다. 



마른 잎 다시 살아나

                               안치환


서럽다 뉘 말하는 가 흐르는 강물을

꿈이라 뉘 말하는 가 되살아오는 세월을


가슴에 맺힌 한들이 일어나 하늘을 보네

빛나는 그 눈 속에 순결한 눈물 흐르네


가네 가네 서러운 넋들이 가네

가네 가네 한 많은 세월이 가네


마른 잎 다시 살아나 푸르른 하늘을 보네

마른 잎 다시 살아나 이 강산은 푸르러


가네 가네 서러운 넋들이 가네

가네 가네 한 많은 세월이 가네


마른 잎 다시 살아나 푸르른 하늘을 보네

마른 잎 다시 살아나 이 강산은 푸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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