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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인하트 Jun 02. 2019

30. MBA에서 경영학 박사라는 길을 보다

DBA와 Ph.D의 차이

MBA 졸업생들의 마음은 무거워진다

   2018년 3월 3일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aSSIST, Seoul School of Integrated Sciences & Technologies)에서 MBA 과정과 Aalto Executive MBA in Seoul 과정을 복수 전공으로 시작한 지 1년 3개월이 지났습니다. 8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2주간의 해외 연수 과정을 마치면 졸업입니다. 졸업 학점을 거의 다 채운 학생들은 즐겁지만 마음 한편이 무겁습니다. 값비싼 학비를 내고 다닌 MBA에서 학생들은 원하는 것을 얻었는지 항해를 위한 준비를 마쳤는 지를 자문합니다. 


   어떤 이들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되기 위해 빅데이터 과정을 1년 더 배우는 것을 알아보고, 어떤 이들은 경영학 박사 과정을 알아보고, 어떤 이들은 창업 아이템을 현실화하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경영학 박사 과정을 고민하는 MBA 졸업생들을 위해 관련 내용을 정리합니다. 



DBA와 Ph.D의 차이

   경영학 박사는 DBA와 Ph.D 가 있습니다. DBA는 Doctor of Business Administration의 약자로 MBA의 상위 과정으로 실무형 경영학 박사입니다. Ph.D는 Doctor of Philosophy의 약자로 학술형 경영학 박사입니다. 두 가지 모두 박사 과정이라는 것은 같습니다. 하지만, DBA는 자신의 경력관리와 더 나은 연봉을 위해 실무자들이 밟는 과정이고, Ph.D는 경영학이라는 연구와 교육을 위해 학자들이 밟는 과정입니다. Ph.D는 주로 청년들이 풀타임으로 배우는 과정이고, DBA는 직장을 가진 장년들이 파트타임으로 배우는 과정입니다. DBA 학비는 Ph.D에 비해 상당히 비쌉니다. 한국은 DBA와 Ph.D를 모두 경영학 박사라고 부릅니다.


   경영학 박사가 되는 길은 MBA를 거쳐 DBA가 되거나 경영대학원 석사를 거쳐 Ph.D가 되는 것입니다.  기업에서 임원을 하거나 CEO를 하면서 경영학 이론을 현장에 적용해 온 사람들은 DBA를 선택합니다. 박사는 독자적으로 학계가 인정하는 방법론으로 체계적인 연구가 가능한 사람입니다. 학술적인 토대 위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쌓고자 하는 분들에게 박사라는 타이틀은 효과적일 것입니다. 



어느 교수님의 이야기- MBA에서 박사 되기

   MBA를 졸업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다시는 공부를 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졸업생들은 이상하게 주위의 박사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MBA 졸업생들에게 아무도 석사라고 불러주지 않지만, 박사 과정 졸업자에게 사람들은 박사라고 불러줍니다. 그렇게 1년이나 2년 정도가 지나면, 박사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파트타임으로 박사과정을 시작합니다. 박사는 2년의 교과과정 (Course Work)을 마치면 박사 수료가 되고, 졸업 자격을 위한 2개 또는 3개의 논문을 발표하면 박사가 됩니다. 우리나라에 박사 수료가 많은 이유입니다.  


   파트타임 박사 과정에서 힘든 것이 졸업 학점을 이수하기 위해 2년의 교과과정을 이수하는 것입니다. 풀타임 학생들은 수업과 논문을 같이 준비하지만, 파트타임 학생들은 교과과정을 따라가기도 힘들어합니다. 하지만, MBA를 졸업한 것처럼 2년의 시간이 지나면 교과과정을 마치고 박사 수료가 됩니다. 파트타임 학생들은 기업에서 실무 경험이 풍부하다는 강점을 바탕으로 연구자들과 다른 방향에서 논문을 쓸 수 있습니다. 경영학 박사가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한 없이 어렵습니다. 


   요즘 대학의 경영학과와 MBA는 실무를 중시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충분한 경력과 박사 학위를 가진 사람들은 대학에서 선호하는 사람입니다. 얼마 전에 산학협력 교수를 뽑는 자리에 많은 교수들이 박사 학위를 가진 분을 추천했습니다. 과거에는 석사도 가능했지만 요즘은 박사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학부생들이나 MBA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할 수도 있고, 학계와 실업계를 연결하는 자리에서 일할 수도 있습니다. 퇴직 후에 계속 일하고 싶다면 경영학 박사는 하나의 대안입니다.  


   하지만, 많은 경영학 박사들이 마케팅이나 인사조직에 몰려 있습니다. 경영학의 분야는 매우 넓습니다. 이미 박사가 충분히 배출된 분야를 선택하지 말고 어렵더라도 남들이 하지 않는 분야를 선택해야 합니다. 내가 취득하기 쉽다면 남들도 쉽고, 내가 어려우면 남들도 어려운 법입니다. 예를 들어, 재무나 회계분야는 모든 MBA 코스와 경영 대학에서 필수 과정으로 가르치지만, 항상 가르칠 수 있는 교수가 부족합니다.   


경영학 분야는 공급보다 수요가 항상 부족한 학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분야를 선택해야 한다. 



경영학 박사라는 유혹

   MBA 입학생들은 오직 졸업이라는 산만 보고 달렸습니다. 드디어 MBA 졸업을 눈앞에 두자 사람들은 고개를 들어 앞을 보기 시작합니다. 눈 앞의 거대한 산을 보고 선택을 해야 합니다. 산을 넘을지 아니면 정상에 머물지. 


   MBA라는 정상에 서야
 비로소
 DBA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보이는 법이다. 


   여기서 Ph. D로 가는 길도 DBA로 가는 길도 쉽지 않습니다. 대학은 석사보다 박사를 선호하고,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박사가 주류입니다. 자신의 미래 모습을 결정하지 않으면,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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