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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BA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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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인하트 Sep 20. 2018

12. MBA School 선택 기준, 그리고 학벌사회

MBA 입학을 결심하고 나면 MBA School (경영대학원) 을 결정해야 합니다. 필자도 몇 년 전에 이런 고민을 하다가 시기를 놓쳤습니다. MBA School 선택에 대한 6 가지 기준을 정리해 봅니다.  



당신이 경험한 한국은 어떤 사회입니까? 

직장 생활의 경험에 따라 학벌을 중시하시는 분도 있고 의미 없다는 분도 있습니다. 연봉과 승진의 기회에 따른 차이가 날 때 경쟁자가 같은 대학 출신이라면 경력과 실력 또는 정치력이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할 것이고, 경쟁자가 다른 대학을 나오고 실력이 비슷하다고 느낀다면 학벌이 중요한 요소라 생각할 것입니다. 한국은 실력이 아닌 학벌로 사람을 평가한다는 막연한 생각을 누구나 합니다. 당신이 경험한 한국은 어떤 사회입니까? 


당신의 인생은 10대에 치른 수능시험으로 결정된다
 VS.
당신의 인생은 자기계발을 통한 발전으로 결정된다.


한국이 학벌 사회라는 통계들은 대졸자와 고졸자의 임금격차가 선진국에 비해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같은 회사를 다니는 직원들의 대학교 출신별로 승진이나 연봉의 차이가 있다는 조사 결과는 없습니다. 단지 유명 대학 출신들이 임원이나 좀 더 많이 포진하고 있을 뿐이며 대기업에 신입직원으로 갈 확률이 높을 뿐입니다. 지방대보다는 수도권대학 출신들이 대기업에 더 많이 간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인생을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이 대기업 입사라면, 인생은 10대에 치른 수능으로 결정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좋은 대학 출신들이 더 많이 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는 것은 대기업에 입사하는 많으 방법 중 한 가지 일 뿐입니다. 모든 대기업이 경력으로 임원과 직원을 뽑습니다. 또한, 대기업은 희망퇴직과 명예 퇴직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고 한정된 임원자리로 가는 직원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우리의 대한민국은 인생을 10대에 결정하도록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SKY 대학만 나오면 인생이 보장된다?

생각해봅시다. 서울대학교를 다닌 분이 그럭저럭 공부하고, 사회 나와서도 자격증 하나 없어도 쉽게 취직하고, 회사에서 그럭저럭 일을 하면 임원까지 그럭저럭 승진합니다. 이런 생각에 거부감이 없는 분들은 SKY대 출신 대졸자들만 뽑아서 회사를 운영하면 세계는 몰라도 한국의 모든 시장을 재패할 것입니다. 그 기업의 인사 담당자는 정말 편할 것입니다. 


위의 가정에 불편하신 분들 중에 어떤 분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SKY대를 나온 대졸자들은 몸값이 비싸기 때문에 대기업에서 원하는 만큼 뽑을 수가 없고, SKY대만 뽑으면 사회적 이목 집중되기 때문에 하고 싶어도 못한다. 

하지만대기업은 신입사원에게 동일한 연봉을 줍니다. 과거에는 SKY대를 중심으로 뽑았던 적도 있었지만, 원하는 인재상이 바뀌면서 다양한 경로와 방식으로 인재를 뽑니다. 학벌 좋은 인재들이 정말 잘하기만 했다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기업들은 최고의 인재를 데려오기 위해 쏟아붓는 돈은 엄청납니다. 또한, 노조를 탄압하여 매일 매일 신문에 나오는 데 SKY대로 인재를 채우는 것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한 때는 해외 유명 대학 출신을 우대하며 많이 뽑기도 했습니다.  


공무원 사회는 입사 후에는 학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 입사를 하려면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일반 기업은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므로 경력과 실력을 바탕으로 사람을 평가합니다. 신입 사원들의 실력을 평가하기 어려우므로 학벌을 고려하기도 합니다. 경력 사원은 학벌 이외에도 다른 고려 요소가 많습니다. 즉, 평가요소가 적은 신입사원의 미래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으로 학벌이 사용됩니다. 


학벌이 좋으면 좋은 인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인재가 학벌이 좋을 확률이 조금 높은 것입니다. 

많은 기업에서 학벌이 절대적 기준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자신들이 생각하는 인재상에 맞는 인재를 뽑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구사합니다. 핵심은 경력과 실력이고, 이를 판단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 자체시험, 토익, 학벌이 사용됩니다.  학벌은 실력을 판단하는 기초자료 중에 하나입니다. 실력이 입증되면 기초자료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다시 처음의 예로 돌아가서 서울대 출신의 그분은 10대에 결정된 인생으로 인해 유유자적 살아갈까요? 정말 실력이 없다면 끈을 잡는 정치력이라도 있어야 합니다. 그도 업무에 최선을 다하여 실력과 경력을 쌓아서 차근차근 올라가야 합니다. 그 과정에 학벌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더 실력 있는 사람을 만나면 쉬어가야 합니다. 우리는 비슷한 실력이라는 말을 하지만 필자는 비슷한 실력의 사람들을 본 적이 없습니다. 



MBA 학교 선택의 기준 

본론으로 돌아가서, 학벌이 중요하다고 믿는 분들은 학벌을 기준으로 선택합니다. 한국에서는 SKY 대학교의 MBA School 또는 KAIST 정도를 선택합니다. 이미 정해져 있는 게임이니 서류를 접수 후 합격한 대학교로 입학하면 됩니다. 끝입니다. 이것이 학벌에 대한 생각을 길게 이야기한 이유입니다.  학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은 학교 선택 기준이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학벌을 갖춘 사람이나 학벌이 없는 사람이나 MBA를 오는 이유는 자기계발을 통해 실력과 경력을 쌓아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서입니다. MBA 학생들은 10대에 인생이 결정된다고 믿지 않으며, 인생은 매 순간의 노력과 선택에 따라 결정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MBA에서 열심히 공부하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MBA는 자기계발을 통해 성장하려는 사람들이 지원한다.

따라서, 필자와 같은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위해 비즈니스 스쿨 선택의 기준들을 정리합니다.  


1. 영어

MBA 과정은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이 많고, 모든 케이스 스터디가 영어로 되어 있습니다. MBA 졸업장만을 목표로 한다면 상관없겠지만, MBA를 통해 자신의 성장을 이루고 싶다는 분들은 영어가 필수입니다. 일반 기업이 MBA 졸업자에게 기본적으로 기대하는 것은 의사소통 이상의 영어 실력입니다. 필자는 MBA 졸업장보다 영어 실력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합니다. 본인 스스로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MBA 진학을 잠시 뒤로 미루고 2-3년간 영어공부에 집중할 것을 권합니다. 2년 안에 영어와 MBA를 다 잘 공부할 수는 없습니다.     



2. 학비와 생활비
해외 MBA는 학비와 생활비를 포함하여 3억 원 정도이고, 국내 MBA는 약 5천만 원 정도입니다. 대출을 포함하여 회사를 다니지 않아도 되면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선택의 폭은 넓어집니다. 결혼 여부도 중요합니다. 비용과 직장의 포기 여부가 전일제, 야간반, 주말반을 선택하는 갈림길입니다. MBA 졸업장을 갖더라도 연봉 상승이 크지 않으므로 부담 가능한 수준의 학비를 결정합니다. 


예를 들어,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30대 초중반의 미혼이신 분들은 해외 MBA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재정적 여유가 많지 않은 30대 후반의 기혼자는 대부분 국내 MBA와 야간반이나 주말반을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필자가 해외 MBA 경험이 없으로 국내 MBA를 다룹니다. 



3. 자신의 경력에 맞는 MBA 과정을 선택
한국에는 15개 대학에서 운영하는 한국형 MBA, 4개의 경영 전문대학원, 그리고 특수대학원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특수대학원이 7개 정도였으나 지금 나무 위키에는 27개 대학교가 올라와 있습니다. MBA는 크게, 금융, 물류, 경영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 학교마다 특색 있는 커리큘럼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경력을 강화할 수 있는 경영대학원을 선택한 후 무엇을 가르치는 지를 알기 위해 커리큘럼을 보고 확인합니다. 이 부분은 "7. MBA가 실무 중심이라는 의미"라는 글에서 자세히 설명하였습니다.  


그리고, 제조업에서 금융업으로 전환 같은 경력 전환용 MBA이라면 무조건 전일제나 해외 MBA를 가야 합니다. 걸어온 길과 다른 길을 가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4. 통학거리

쉽게 무시될 수 있지만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서울에서 직장 다니는 분들이 대전이나 부산의 MBA 스쿨을 다닐 수 없습니다. 반대로 지방에 계신 분들은 서울의 MBA 과정에 다니시는 분들은 적지 않습니다. 서울에 계신 분들은 지방은 모두 제외하시면 되고, 지방에 계신 분들은 가까운 대학교와 서울 지역을 고려합니다. 통학거리를 고려하지 않은 학교 선택은 학점과 출석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5. 원서접수 후 합격 

위와 4 가지 사항에 대한 것만으로도 이미 많은 것들이 결정되었습니다. 각자의 상황에 따라 좁혀진 학교에 입학 전형 시기를 확인한 후에 원서를 접수합니다.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해 최종 통보를 받는 곳이 두세 군데 될 것입니다. 불합격될지 합격될지도 모르는 곳을 놓고 갈지 말지를 고민하는 바보짓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6. 평판 조사

인터넷과 지인을 통해 합격한 대학교의 평판을 조사합니다. 최종적으로 마음이 끌리는 곳을 선택합니다.  만일 원서 접수를 넣어야 할 곳이 많다면 평판 조사를 병행하는 것도 좋습니다. 



정리

필자는 이미 선택에 대해 열심히 알아보고 준비한 지인을 따라 MBA 스쿨을 입학하였습니다. 하지만, 한 학기를 다니고 보니 MBA 스쿨의 선택 기준이 명확히 보입니다. 6가지 기준 중 영어는 기준이라기보다는 필수사항입니다. 영어가 안되면 MBA 스쿨은 몇 배나 힘든 과정이 되고, 배울 것도 제대로 못 배우게 됩니다.     

 


참고자료

나무위키 : 경영전문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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