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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BA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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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인하트 Aug 11. 2019

34. MBA는 사람을 남긴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의 '알토대 (전 헬싱키 경제대) Executive MBA in Seoul 과정'은 1년 6개월 동안 금요일 저녁과 주말에 수업을 서울에서 진행하고, 2주간 핀란드 헬싱키 알토대에서 3과목을 진행합니다. MBA 학생들은 2 주간의 핀란드 헬싱키에서 함께 지내면서 깨닫는 것들이 있습니다.   


결국, 사람이다

   지난 1년 반 동안 45명의 동기들이 주말마다 이대역 근처의 aSSIST 대학교에서 공부하였습니다. 그들은 50% 이상이 40살이 넘는 만학도이고, 경영관리, 마케팅, 영업, 인사, 엔지니어 등 다양한 경력을 가졌습니다. 모두가 주중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주말에는 학교에서 공부합니다. 가끔 수업을 마치고 술 한잔 기울이는 것으로 서로를 깊게 알기 어렵습니다. MBA는 너무나 다른 인생과 경험들이 모이는 곳이고, 사람들은 MBA 공부에 지쳐 있습니다. MBA의 학생들은 사람을 사귀는 것보다 학업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2 주간의 핀란트 헬싱키 생활은 서로를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학생들은 학교를 중심으로 여러 숙소에 산재해 있었지만, 저녁마다 삼삼오오 모여 시내 관광을 하고 식사를 하고 술을 마셨습니다. 지난 1년 반 동안의 학교생활이 가장 큰 공감대입니다. 마지막 2주가 지나면 졸업이라는 희망도 함께 합니다.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에서 서로가 도와주면서 동기들에 대한 믿음이 크게 자리 잡습니다. MBA에서 혼자 공부한 것이 아니라 서로가 이끌어 주고 밀어주면서 함께 이룬 성과라 여깁니다.  


   MBA 학생들은 같은 시공간을 공유하고 같은 생각을 하면서 지난 1년 반을 보냈습니다. 헬싱키 알토대에서 만든 추억과 경험은 인생의 새로운 자산이 되었고, 각자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핀란드 헬싱키에서 MBA 동기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알았습니다. 모든 공부를 마치고 나니 비로소 사람이 보였습니다. MBA는 사람을 남깁니다. 



결국, 사람이 자산이다.


단순한 아이디어를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시키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에서 경영에 필요한 21개 과목을 공부하였습니다. MBA 과정에서 학생들은 각자 사업 아이템을 생각합니다. 프로젝트 그룹마다 성공 가능성이 높은 아이디어를 선정하여 2주 동안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와 여러 가지 경영 전략 툴을 활용하여 구체화하였습니다. 사람들의 생각이 모이고 형상화될수록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단순한 아이디어가 경영 전략 툴을 만나면서 하나의 멋진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졌습니다. 혼자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아이디어는 변화하였습니다. 아이디어에 새로운 생각을 더하였고, 제품에 서비스를 더하였고, 수익 모델을 더하였습니다. 각자의 경험과 지식이 한 곳에 모여 성공 가능성이 높은 사업 아이템으로 전환시켰습니다. 마지막에는 MVP (최소 요건 제품, Minimum Viable Product) 기능까지 상세히 정의하였습니다. 


   아이디어는 사업을 시작하는 기본입니다.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성공시키는 것은 사람입니다. 아이디어와 실행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였을 때 새로운 사업은 시작됩니다. 그 사람들이 비즈니스를 시작하기 위한 프로세스와 방법론을 구현합니다. MBA 학생들이 언젠가 사업을 시작할 때 주먹구구식이 아닌 경영 방법론을 적용할 것이고, 사람들과 함께할 것입니다. 결국, 사람들이 사업을 합니다.


결국, 사람이 사업을 만든다



각자의 인생에 북유럽을 담다.

   MBA 학생들은 수업을 마친 오후에는 헬싱키의 술집과 숙소에서 삼삼오오 모여 만찬을 즐겼습니다. 주말에는 헬싱키 주변의 상트 페테부르크, 탈린, 모스크바를 여행하였습니다. 또한, 서울로 돌아가기 전에 폴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폴란드, 체코, 러시아 등을 여행하였습니다.


   알토 MBA 학생들은 2주간의 북유럽 여행이라는 공통점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각자 한국에 돌아가면서 각자의 시간이 허락하는 한 즐길 수 있는 여행을 하였습니다. 어떤 분들은 가족과 함께 일주일간의 유럽여행을 하기 위해 휴가를 내었고, 어떤 분들은 경유지에서 이틀 정도 머물렀습니다. 북유럽의 추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이야기 꽃을 피울 것이고, 우리를 새로운 세상으로 이끌 것입니다. 특히, 핀란드 헬싱키에서 쌓은 추억은 MBA 학생들에게 즐거운 추억과 공감대를 만들었습니다. 결국, MBA 학생들은 인생의 긴 여정에 헬싱키의 소중한 경험을 추억으로 만들었고, 같은 추억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얻었습니다. 결국 사람들이 함께 합니다.





결국, 사람들이 함께 한다.



졸업장, 그리고 사람

   드디어 마지막 졸업식이 남았습니다. 긴 여정을 마치고 잠시 뒤돌아 봅니다. 저 멀리 덩그러니 졸업식 날 받게 될 졸업장을 생각해 봅니다. MBA를 공부할 때는 지식에 대한 갈증을 채우기 바빴지만, MBA를 마치고 나니 지식이 아니라 사람이 생각납니다. MBA에서 인맥이라는 의미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MBA 학생들은 치열하게 공부했던 시간과 공간을 기억합니다. 사람들과 함께 많은 것을 이루었고 앞으로도 이룰 것입니다. 사람들과 이어진 끈을 이어가기 위해 세 개 지역을 기반으로 한 광화문 포험, 여의도 포럼, 삼성 포럼이 있습니다. 세 개의 포럼은 MBA 졸업을 위해 모였지만, 앞으로는 사람들을 이어주는 동창 모임이 될 것입니다. 결국, 다시 사람입니다.


결국, 다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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