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에 모인 200만 촛불 시민들을 보며
서초동의 촛불과 광화문에 촛불은 같지만 다릅니다. 광화문의 촛불은 적폐 세력 청산과 대통령 하야를 외쳤고, 서초동의 촛불은 검찰 개혁과 조국수호를 외쳤습니다. 광화문의 촛불의 원인은 최순실을 필두로 한 적폐 세력이었고, 서초동의 촛불의 원인은 검찰과 언론입니다. 광화문의 촛불은 최순실의 아이패드가 발견되면서 국민들을 분노하게 하였고, 서초동의 촛불은 조국 장관의 집에 대한 압수 수색이 진행되면서 국민들을 분노하게 하였습니다.
서초동에 모인 200만 촛불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단순히 검찰 개혁과 조국 장관을 보호하기 위한 집회만은 아닙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들로 논란을 만들고 진실을 감추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입니다. 진실에 관심이 없는 언론, 진실을 감추려는 검찰, 논란을 부추기는 자유 한국당과 바른 미래당. 국민들은 진실을 알고 싶어 했지만, 진실은 가려지고 논란과 의혹만 남았습니다. 언론은 진실에 관심이 없고 논란과 의혹만을 지난 두 달간 보도하여 국민들을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국민들은 진실을 알고 알리기 위해 직접 소셜 네트워킹 앱으로 퍼 날르고 있습니다.
진실에 관심 없는 언론들을 보면서 시대를 앞서갔던 리영희 교수가 떠오릅니다. 그가 글을 쓰는 유일한 목적은 진실을 추구했기 때문입니다. 냉전시대의 마지막 산물인 남과 북으로 갈라진 대한민국은 리영희 교수를 담기 힘들어했습니다. 언론인의 가장 숭고한 가치가 진실이지만, 돈과 권력에 가까이 갈 수 있는 의혹과 논란만을 기사화하는 세상에서 리영희 교수의 말씀이 더 생각납니다.
나의 글을 쓰는 유일한 목적은 진실을 추구하는
오직 그것에서 시작되고 그것에서 그친다
9월 23일 전격적으로 검찰은 조국 장관과 그의 가족에 대한 압수 수색을 11시간 동안 진행하였습니다. 검찰은 언론에 기사가 될 수 있는 수많은 의혹과 논란거리를 던지면서 여론전을 펼쳤습니다. 11시간 동안 검찰 측과 변호인 측과 가족들이 한 집에 있었습니다. 각자는 주어진 역할에 충실했지만, 언론과 자유 한국당과 함께한 검찰의 여론전은 승리했습니다. 압수수색 중인 검찰에게 조국 장관이 압력을 행사한 정황, 정경심 여사의 건강을 고려하지 않은 압수 수색, 짜장면 배달, 딸의 일기장 압수 등입니다. 검찰들이 한국 재벌들의 건물이나 집을 압수수색 시 경비원들이 방해를 해도 이런 논란은 없었습니다. 법이 미비해서 검찰들의 법집행이 어려운 줄 알았습니다. 검찰들이 하지 않은 것일 뿐이었습니다.
생각해봅시다. 검찰이 11시간 동안의 압수수색에서 얻고자 한 것이 무엇입니까? 국민들에게 알리거나 찾고 싶은 진실이 있었습니까? 대한민국의 언론들은 검찰이 흘린 의혹과 논란이라는 사냥감을 쫒았습니다. 그들은 국민들이 무엇을 알고 싶어 하는지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서 조국을 욕하는 것이 아니라 검찰과 쓰레기 언론을 욕하고 있었어도 그들은 외면했습니다. 검찰과 언론은 한 주 동안 여론전에서 이기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서초동에 모인 200만 촛불들은 아니라고 보여 주었습니다.
광화문 촛불 집회 이전에는 진실을 감추고 논란만 만들면 검찰과 언론들은 원하는 것을 쉽게 얻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은 이미 달라졌습니다. 논란과 의혹을 부추기는 세력이 아니라 진실을 말하는 언론을 찾아다닙니다. 진실을 감추는 자가 아니라 진실을 드러내는 자를 찾아다닙니다. 국민들은 지난 두 달간 자식들의 표창장과 인턴 활동, 그리고 펀드에 대한 뉴스를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 나라가 국민이 뽑은 문재인 대통령이 다스리는 나라가 아니라 윤석열 검찰과 언론들의 나라라는 것을. 대한민국 법무부 장관인 조국 장관조차 산하기관인 검찰청을 견제할 수 없습니다. 대통령도 견제할 수 없습니다. 견제받지 않는 유일한 권력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국민들이 '내가 조국이다'라는 외치는 이유를 절대로 모를 것입니다.
국민이 뽑은 문재인 대통령이 다스리는 나라가 아니라
검찰과 언론들이 활개 치는 나라라는 것을
국민들이 알게 되었다
앞으로 공직자가 되거나 정치를 하려는 사람들은 조국처럼 검열받아야 할까요? 자식의 자기소개서를 점검하고, 자식의 인턴 와 봉사활동 시간이 맞는 지를 확인하고, 자식의 상장들이 제대로 일련번호를 달았는 지를 확인하고, 자식의 모든 학교와 발급처의 총장이나 학장에게 확인서를 받아두고, 돈이 있으면 투자하지 말고 은행에만 넣어두고, 가족들에게 절대 돈도 빌려주지 말아야 합니까? 그렇게 살아도 정치는 못할 것이다. 검찰의 선택적 정의에 통과하지 못한다면
권력은 적당히가 없습니다. 권력투쟁은 어느 한쪽이 완전히 무너지기 전에 끝나지 않습니다.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하나회를 척결하면서 대한민국을 군사독재의 그늘에서 벗어나게 하였습니다. 하나회는 군대 내 사조직으로 12.12 쿠데타의 주범들로 전두환과 노태우와 같은 정치를 하는 군인들이 몸담았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과거부터 군대 내 강력한 사조직인 하나회를 척결할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1993년 3월 8일 전격적으로 육군 참모총장과 육군 기무사령관을 해임하고 비하나회 장성들을 임명합니다. 4월 2일 파악된 모든 하나회 출신 장성들을 예편시켰고, 그 이후 영관급까지 하나회 출신들을 진급에서 누락시키면서 예편시켰습니다. 그는 과감한 결단과 속전속결의 처리로 군이 반발할 시간을 주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국군이 바로 설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의 개혁의지가 아닙니다. 검찰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스스로 개혁할 충분한 시간과 권한을 주었습니다. 권력은 스스로 변화하지 않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검찰과 언론에게 당했습니다. 조국 장관과 가족들도 이렇게 당하게 할 수 없습니다. 중이 제 머리 못 깍듯이 대통령의 인사권과 법무부 장관의 권한을 최대한 활용하여 신속하게 처리해야 합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하나회 척결에서 배워야 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한 대로
조국 장관과 가족들을 이렇게 당하게 둘 수 없다.
필자는 지금까지 시사와 정치에 대한 글을 블로그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시사 전문가가 아니라 IT 엔지니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서초동의 200만 촛불을 계기로 국민들이 나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국민들은 진실을 원하고, 검찰 개혁을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