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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인하트 Jul 04. 2020

41. 브런치매거진으로 같이 책을 만들어요 (2/9)

   2020년 5월 25일 브런치 매거진으로 책을 만드실 분을 찾는다는 글을 포스팅했습니다. 브런치매거진에 열심히 포스팅한 글을 잘 정리하여 8주 만에 책을 만드는 프로젝트입니다. 지금까지 약 400여분이 글이 읽고 20분이 좋아요를 눌러주었지만, '작가에게 제안하기'를 신청한 사람은 '원형'님뿐이었습니다.


   '원형'님은 대학생으로 현재 휴학 중이고,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자신의 경험을 브런치에 포스팅합니다. '원형'님은 약 250 페이지의  '성(공하지 못하고) 실(패)한 사람'을 독립 출판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책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불행 중 다행은 없습니다', '운이 좋았습니다.',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브런치북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오랜 꿈은 학교 선생님이 되는 것이며 휴학 중에도 놀지 않고 부지런히 글을 씁니다. 


   7월 첫째 주 금요일 1호선 광운대역 근처의 어느 커피숍에서 처음 만남을 가졌습니다. 간단히 자기소개를 한 후에 이런저런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책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주제를 결정하기

   우선, 어떤 책을 만들고 싶은 지를 이야기하였습니다. '원형'님은 얼마 전부터 지인과 함께 책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책의 주제는 슬픔과 애도에 관한 글이고, 브런치에 포스팅하지는 않았습니다.  책의 주제와 목차는 거의 완성이 되었지만, 써야 할 글들이 많아서 초안을 완성하는 데 약 3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혼자 보다는 둘이 쓰는 것이 효과적이겠지만, 8주 안에 완성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부크크 출판사는 저작권 문제로 인해 여러 명의 작가들이 함께 쓴 책을 만들지 않습니다. 필명으로 대체할 수 있겠지만, 젊은 작가인 '원형'님의 포트폴리오에 포함하기 어려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쓴 브런치북을 책으로 만드는 작업을 제안했습니다. 이미 출간한 책은 판매가 완료되어 추가 제작이 필요했고, ISBN 넘버도 없었고, 현재 시점에서 바라보는 시각으로 다시 교정 및 교열을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온라인 서점의 비슷한 책들은 전문 정신과 의사 또는 상담사들이 치료를 목적으로 썼습니다. 상담을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정신과 상담과 치료를 바라보는 책들은 없었습니다. 비슷한 류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우울증에 걸린 여성 환자가 정신과 의사와 상담하는 과정을 그린 책입니다. '원형'님의 책은 트라우마이라는 신경증을 앓고 있는 여성 환자가 상담 과정과 극복의 과정을  그린 책입니다. '원형'님은 슬픔과 애도에 관한 책을 쓰면서, '성(공하지 못하고) 실(패)한 사람'을 ISBN 번호를 받은 책으로 다시 만들기로 했습니다. 


   필자는 'MBA, 새로운 항해를 위한 항구' 브런치북과 'MBA 이야기' 브런치 매거진을 책으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온라인 서점의 비슷한 책들은 MBA에서 배우는 과목을 요약하거나 해외 MBA 과정을 졸업한 사람들의 에세이입니다. 한국에서 직장인을 위한 파트타임 MBA를 다니는 사람들의 고민과 해답을 주는 책들은 없습니다. 매년 5,000여 명의 사람들이 MBA를 입학하고 그 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고민을 합니다. 그들에게 비슷한 고민을 했던 선배로써 같은 고민을 말하고 답을 함께 찾아갑니다. 



대상 독자를 설정하기

   '원영'님의 브런치북 인사이트 리포트에서 보여주는 독자는 '20대 여성'이었습니다. '20 대 여성'들이 약한 트라우마나 우울증 증상을 겪을 때 인터넷에서 검색을 통해 브런치북을 찾아왔습니다. 그들은 인터넷에서 정신과 의사들의 조언과 권고를 들을 수 있지만,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알려주는 책은 없습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가장 약한 부분과 정신과 상담 이력을 드러내고 싶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원영'님은 글을 포스팅할 때 약한 트라우마 증상을 겪고 있는 20 대 여성의 입장에서 책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필자의 브런치북 인사이트 리포트에서 보여주는 독자는 '20대 남자와 여성' 그리고 '30 대 남성과 여성'입니다. 즉, 20대와 30대 직장인들입니다. 그들은 MBA를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고민하면서 필자의 브런치북을 찾아왔습니다. 필자는 20대와 30대 직장인들이 가지는 자기 계발에 대한 고민을 함께 담을 것입니다.  



이야기의 흐름을 결정하기

   '원형'님은 대상 독자가 명확하게 설정되면서 글의 분위기와 방향을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경험만을 나열하기보다는 대상 독자에 좀 더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대상 독자들이 트라우마를 느끼기 시작할 때 인터넷에서 찾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목차를 정리할 것입니다. 대상 독자들이 궁금한 것, 걱정되는 것, 간단한 트라우마 극복 법 등에 대해 쓸 것입니다. 다음으로 증상이 점점 심해져 정신과 상담이 필요할 때 대상 독자들에게 필요한 것과 정신과 상담이 진행되는 과정들을 정리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정신과 상담을 통해 자신이 어떻게 변화하였는 지를 담백하게 풀어낼 것입니다. 또한, 지금까지 증상이 심한 직접적인 경험 중심의 글이였다면, 지금부터는 트라우마를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보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게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필자는 대상 독자들이 MBA를 입학하기 전에 궁금한 것들과 준비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씁니다. 다음으로 MBA를 입학한 후에 무엇을 배우고 느끼는 지를 쓰고, 마지막으로 MBA를 졸업하고 무엇이 달라졌는 지를 설명합니다.  


   목차는 초고를 다 쓸 때까지 계속 바뀔 것입니다. 지금의 생각과 초고를 다 쓸 때까지의 생각은 완전히 다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여기서 시작할 것입니다. 필자도 지금까지 수십 번 목차가 바뀌었듯이 앞으로도 계속 바뀔 것입니다. 


   그리고, 부크크에서 자가 출판하는 책들 중에 잘 팔리는 책들의 특징이 있습니다. 기존 출판사의 책들이 다루지 않는 전문적인 분야나 자신의 독특한 경험을 다루어야 합니다. 다음으로 그 분야의 특징과 정보를 충실히 담아야 합니다. 그리고, 딱딱하지 않고 읽기 수월하게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내야 합니다. 주제를 잘 드러낼 수 있는 목차를 만들면서 이것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1주 차 만남을 정리하며

   '원형'님과의 첫 만남에서 한 시간 반 동안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책을 만들어 본 경험이 있었기에 8주 동안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는 서로가 잘 알았습니다. 이 번 책 만들기 프로젝트의 목표는 8월 마지막 주까지 독자 투고를 할 수 있는 수준까지 교정을 완료하는 것입니다. 이후에 비슷한 책을 만든 출판사에 독자투고를 진행할 것입니다. 독자 투고에서 성과가 없을 때 마케팅의 일환으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 올릴 거나 부크크 출판사를 통해 PoD 출판을 할 것입니다. 


   '원형'님의 기존 책은 약 60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브런치 매거진에 매일 교정한 글을 최소 한 편 이상 브런치에 올리기로 했습니다. 4주나 5주 차 즈음에는 초안이 나올 것이고, 첫 번째 교정을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필자도 총 4부로 나누어진 책의 마지막 4부를 집필 중입니다. 같은 시기에 1차 초안을 완료할 것입니다. 



책 만들기 프로젝트

   브런치 매거진의 글을 책으로 만드는 8주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사람을 모으는 과정에서 책을 만드는 모든 과정을 공유합니다.


https://brunch.co.kr/@linecard/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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