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자가 출판, 도서관이 책을 사고 있다
'엔지니어를 위한 인터넷 전화와 SIP의 이해'책을 2018년 12월 30일 자가 출판하였습니다. 출판 시장은 종이책 시장이 70%이고, 전자책 시장이 30%입니다. 그래서, 종이책은 부크크 출판사에서 28,000원에 전자책은 유페이퍼에서 15,000원에 출판하였습니다. 가격 차이를 둔 이유는 구매 대상을 직장인과 대학생으로 나누었기 때문입니다. 직장인들은 책상에 꽂아두고 항상 볼 수 있는 종이책을 선호할 것이고 대학생들은 PC 또는 스마트패드에서 볼 수 있는 전자책을 선호할 것입니다. 전자책의 대상을 대학생으로 보고 책값을 낮추었습니다. 하지만, 저자가 받는 인세 측면에서 종이책보다 전자책이 훨씬 높습니다.
처음에는 '저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싶었기에 백 권만 팔면 성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출판 4개월 만에 종이책 판매량이 백 권을 넘어서자 더 많은 책을 팔고 싶었습니다. 출판 6개월 만에 어떻게 하면 책을 더 팔 수 있을지를 고민했습니다. 필자가 가진 마케팅 수단은 10년간 유지한 개인 블로그와 2년 차 브런치뿐입니다. 블로그와 브런치의 관련 글들을 삭제하는 것보다는 그대로 두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https://brunch.co.kr/@linecard/291#comment
출간 1년 후 판매량에 대해 점검했습니다. 블로그와 브런치의 글들을 그대로 두고도 책 판매량은 순조로웠습니다. 블로그와 브런치를 찾아온 많은 독자들이 글의 내용을 보고 책을 구매했습니다. PoD 출판 (Publish on Demand) 은 독자들을 만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예스 24 온라인 서점에서 판매지수는 1446이었고, 'IT 모바일 > 컴퓨터 공학 > 정보통신 공학' 분야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했습니다.
https://brunch.co.kr/@linecard/342
출간 1년 반이 지났습니다. 예스 24 온라인 서점에서 판매지수는 1041이고, 정보통신 공학 분야의 150여 권의 책 중에서 판매량은 2위입니다. 책은 매달 20여 권씩 꾸준히 판매되었습니다.
도서관과 대학교에서 책을 사고 있다.
전자책 출판사인 유페이퍼는 개인 이외의 구매처 정보를 표시합니다. 전자책을 대여를 하기 위해 인천대학교, 호서대학교, 아주자동차대학교, 용인 송담대학, 경동대학교, 광주보건대학교, 제주 한라대학교, 계명대학교 등에서 여러 권을 구매하였습니다. 또한, 경남대표도서관과 춘천시립도서관도 대여를 목적으로 책을 구매하였습니다.
대학교와 도서관이 전자책을 구매한다는 의미는 종이책도 구매 중입니다. PoD 출판은 도서관과 대학교에서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사라졌습니다. 아마도 예스 24 온라인 서점에서 정보통신 분야 판매량 1위를 1년 동안 유지한 것도 있을 것이고, 대학생들이 도서관에 책의 구매를 요청했을 것입니다.
내용이 중요하지 출판 방법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일반 출판사가 발행한 책과 부크크에서 PoD 출판한 책의 차이는 많다고 생각합니다. PoD 출판은 내용이 떨어질 수도 있고, 책의 만듦새가 좋지 않을 수도 있고, 편집과 교정이 어설플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서 책을 출판하느냐에 상관없이 잘 만든 책은 사람들이 꾸준히 찾습니다. 부크크를 이용한 자가 출판과 일반 출판사를 이용한 출판 비용은 저자의 입장에서 0원입니다. 따라서, 원고를 잘 만들어서 출판사에 투고를 합니다. 출판사가 책을 내준다면 금상첨화이지만, 거절을 당해도 상관없습니다. 출판사는 최소 2,000권이 팔릴 책에 관심을 가질 뿐입니다. 1,000권의 책이 팔려도 만족하는 저자들은 부크크에서 PoD 출판을 하고 유페이퍼에서 전자책 출판을 합니다.
오늘도 책을 어떻게 발행할지가 아니라
책을 잘 쓰기 위한 고민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