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엔지니어를 언제까지 할 수 있을 까?"라는 글에서 40대 엔지니어들의 미래를 고민했습니다. 많은 40 대 엔지니어들은 미래를 불안해합니다. 지금으로부터 2000년대에는 40대 엔지니어들은 기업에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40대 전후로 영업이나 관리직으로 전환하였습니다. 2010년대가 열리면서 40대 엔지니어들이 다수를 차지하였습니다. 2020년 한국에서 40대 엔지니어의 길을 열었던 그들은 이제 50대 엔지니어의 길을 열고 있습니다.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처음 가다 보니 20년 경력의 IT 엔지니어들은 끊임없이 흔들립니다.
50대 엔지니어들은 한국 사회에서 어떤 위치에 있을까요? 이들은 40대 엔지니어들처럼 이직을 할 수 있을 까요? IT 기업의 엔지니어들의 관리자들은 점점 젊어지고, 한국인의 정서가 관리자보다 나이 많은 부하 직원을 두는 것을 꺼립니다. 모 기업 한 임원은 경력직의 역량과 경력이 모두 만족스럽지만, 회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직원보다 나이가 많아서 뽑지 못했다고 합니다. 또 다른 분은 현재 관리자보다 나이가 많은 엔지니어를 뽑을 수 없다고 합니다.
사오정 (45세 정년)을 넘어선 엔지니어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50대 초반의 엔지니어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다니는 회사가 엔지니어로서 마지막 회사일 확률이 높습니다. 차부장급 또는 시니어 엔지니어를 뽑는다는 이력서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인재를 가리킵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사람을 뽑는다고 하지만, 50대 엔지니어는 나이가 가장 큰 이직의 걸림돌입니다. 50대 엔지니어의 길은 현재 회사에서 자연스럽게 열리고 있지만, 50대 엔지니어들의 이직 시장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들의 경험과 능력을 적지 않은 연봉을 주고 사더라도 몇 년후의 퇴직을 고려해야 합니다. 정규직뿐만 아니라 계약직도 거의 없습니다.
50대 엔지니어는 현재 회사가 마지막이다
나이 많은 엔지니어들은 "기술을 배워야 한다"는 부모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엔지니어가 좋아서 엔지니어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1998년 IMF 위기와 2018년 금융위기에서 살아남았습니다. 하지만, 세월은 흐르고 세상은 변화는 법입니다. 50대 엔지니어들은 세월의 파도에 이리저리 떠다닙니다. 50대의 모든 직장인들이 세월을 이길 수 없습니다. 50대는 한창 일할 나이지만 설 수 있는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요즘은 기업들도 최고급 엔지니어에게 임원 수준의 직책과 연봉을 주기도 하지만, 임원이 되는 것보다 더 힘듭니다.
50대를 위한 자리는 있을까요? 2018년 4월 인크루트가 금융 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2017년 사업 보고서'를 제출한 30대 기업 임원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30대 기업의 임원 평균 연령은 54.1세입니다. 50대가 이직할 수 있는 자리는 임원이거나 임원 수준에 준하는 자리입니다.
50대 엔지니어가 임원으로 성장하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입니다. 엔지니어로 입사하여 승진을 하고, 엔지니어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관리자 역할을 겸합니다. 언젠가는 관리자들의 관리자인 시니어 엔지니어 관리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시니어 엔지니어 관리자들은 CIO, CTO, CDO, CISO 등과 같은 자리에 갈 수도 있습니다. 지금 많은 40대 중반의 엔지니어들은 관리자 역할을 겸하는 수준에 있습니다. 임원으로 가는 길도 많지 않고 경쟁이 치열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은 은퇴보다는 계속 일하기를 원하고, 임원이나 관리자 직군은 제한적입니다. 미국은 나이 많은 엔지니어와 나이 어린 관리자의 관계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은 스타트업 기업이 많습니다. 일본도 인구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나이 많은 엔지니어들이 많습니다.
한국도 빠르게 인구 노령화가 진행 중입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40대 엔지니어가 존재하지 않는 직군이었습니다. 2020년대는 기업들마다 50대 엔지니어가 심심치 않게 보일 것입니다. IT 업계는 상대적으로 젊은 인재들로 구성되는 성향이 있지만, 50대 엔지니어의 길은 곧 열릴 것입니다. 50대 엔지니어들 중 몇 명은 명예 퇴직의 파도를 넘어 정년까지 일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60대 엔지니어의 길을 열 것입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50대 엔지니어의 길은 험난합니다. 20년 전에는 아무도 이 길이 존재하는지 몰랐습니다. 이공계 출신들은 임원이 되지 않는 한 나이 50을 넘어서 일할수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세월은 흘러 40대 후반의 엔지니어들이 50대 엔지니어의 길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모두들 생명 연장의 꿈을 꾸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은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도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젊은 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을 의지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