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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가주 Dec 06. 2022

타국의 일상

Indonesia


많은 섬을 가진 나라

섬 만큼 많은 사람이 사는 나라

그곳에 도착했다     


이방인의 방문에 불쾌해하는 듯 폐 속으로 밀려드는 후텁지근한 공기

낯선 이에게 던지는 의심과 경계의 시선들     


어두운 피부, 굳은 인상의 타인들에 둘러싸여 엄습하는 불안에

도망치듯 공항을 빠져나간다     


한국의 고층 빌딩을 비웃기라도 하듯 달에 닿을 듯한 고층 빌딩과

고르지 못한 이빨처럼 삐뚤빼뚤 서있는 판자촌이

기이한 조화를 이룬다     


거리를 지나쳐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허름한 식당으로 들어가 나시고랭을 주문한다     


일을 마치고 끼니를 해결하고 있는 남자

친구와 수다를 떨며 웃고 있는 여자들

다 같이 모여 저녁을 먹고 있는 가족들

커피를 마시며 핸드폰을 보는 학생들     


그들을 바라보다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어느새 더위와 경계심은 사라져간다     


이곳에도 사람이 있다

이곳에도 일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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