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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화 Jun 17. 2024

또 나 자신에게 집중해버린 독후감

#트레바리 #이소영 #당신은다른사람의성공에기여한적있는가?

우리는 심화 교육으로 한 계단 올라왔다. 성장 마인드셋이 개인의 마인드를 넘어 적용될 때, 어떤 모양으로 나타날 수 있는지를 배웠다. 팀에 성장 마인드셋이 적용되면 어떤 기업이 되는지, 기업에서 성장 마인드셋을 중요하게 여길 때 팀과 개인이 어떻게달라지는 지를 읽었다. 성장 마인드셋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텍스트를 각자의 방식으로 체득하면서 서로 협력하고 타인과 함께 성장하는 일에 나를 열어둘 때 우리는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만났다. 실제로 내가 있는 조직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 지 방법은 찾지 못 했지만,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는 책과 내게 가장 큰 가해자도, 가장 강한 적도 나 자신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늘 나 자신과 내가 실천할 수 있는 해결책을 고민하는 익숙한 방식이다. 누구와 함께 무엇을 어떻게 할 지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내가 가진 문제점과 한계에 초점을 맞추어 고민을 끓이고 나 혼자서 다른 사람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내가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늘 나의 고민은 나 하나로 빙글빙글 돌고 있다. 팽이처럼. 독후감을 고민하다가 문득 이 패턴을 알아차렸다. 다정함은 생존 확률을 높이는 동물의 생존 방안이라는 글을 읽으면서도, 상담을 다니면서도 늘 나는 나만 생각했다.


파트너십에 대한 부분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SNS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내 텅 빈 링크드인 페이지를 떠올리며 나 자신을 탓했다. 결혼, 육아에 대한 파트를 읽으며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나만 서있는 울타리 안에서 책을 읽다 보니 나는 계속 내가 갖지 못한 것,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만 떠올랐고 내가 문제라는 결론으로 도달했다. 저자는 그런 말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나의 버튼을 연타하고 있었다. 내가 관계에 대해 얼마나 고정 마인드셋을 가지고 있는지 느꼈다.


가족들에게는 내가 힘들었던 이야기, 아팠던 이야기, 누군가를 탓하거나 욕하는 말을 하는 게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거라고 생각해서 점점 말하지 않는다. 친구들도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토로하며 시간을 빼앗고 싶지 않다. 그래서 연애, 결혼처럼 1:1인 관계에서는 나를 온전히 드러내고 의지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살아온 거였다. 파트너십은 곧 연애, 결혼이었고 동료, 친구, 가족은 조금 다르다고 여겨왔다.


이제 파트너십의 개념, 범주를 세우고 있는 울타리를 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성장 마인드셋을 토대로 하는 파트너십, 그리고 내가 체득할 수 있는 나의 파트너십은 어떤 형태여야 할 지 아직 감이 잡히지 않는다. 지금 정리를 하자면 일, 내가 나의 생각과 감정을 잘 정리하여 공유하기, 이, 내가 가진 정보와 기회를 공유하기, 삼, 서로를 기억하고 기다리기. 이 정도를 더 구체적인액션 플랜으로 만들면 그곳이 새로운 울타리의 손잡이인 거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이 형태를 당장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 그리고 지금 이 이야기 자체가 너무 엉뚱한 이야기라 문득 불안해진다.


#트레바리1기2회차 #2023.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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