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사고하려는 인간의 문제, 해, 결

트레바리 후기, 요즘시대 리더십과 조직문화 7기 3회차

by 승화

트레바리 7기 3회차 후기

<How to 맥킨지 문제해결의 기술: 사례편>

오시마 사치요 저, 이시노 토이 & 트렌드 프로 그림, 경영아카이브 출간


프레임워크에 대한 책을 읽은 이번 주, 트레바리에서는 문제 정의의 중요성과 함께 솔루션을 실행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에 대한 대화를 나눴어요. 30여 분간 문제 해결과 AI에 대해 강의하고, 이후 토론도 함께 해주신 강정구 님 덕분에 이전 시간과는 또 다른 관점을 만날 수 있었던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이번 주 백종화 클럽장님, 김태은 파트너님의 <요즘 시대 리더십과 조직문화> 트레바리에서는 쉽게 말하기에 진심인 How to 시리즈를 함께 읽었어요. 맥킨지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프레임워크를 가상의 에피소드 속에서 사례를 들어 쉽게 설명했습니다. 쉽게 설명하는 건, 꼭 삶에서 적용해보라는 제안이고, 그래서 가장 마지막 페이지에는 당부하듯 템플릿을 첨부하고 있었어요.


프레임워크는 왜 중요할까요?

프레임워크는 내가 문제를 마주친 순간, 문제 해결을 수월히 시작하도록 만드는 도구입니다. 당장 오늘 점심 뭐 먹지를 고민할 때부터 조직 단위의 중요한 문제까지도요.


강정구 님은 오늘 ‘문제 해결’이라는 글자를 하나씩 해부해 우리가 프레임워크를 실제로 활용하기 위해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가를 공유해주셨어요. ‘문제’는 [무엇을] [물어봐야 하는가]를 의미합니다. 이때 [무엇을]은 결국 [중요한 무엇]을 골라냄을 의미하고, 무엇이 [중요한가]를 알기 위해서는 이상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부산에 가고 싶다면 기차, 버스, 비행기,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현재 어느 정도의 시간, 비용을 소모할 수 있는지, 고려해야 하는 번외사항이 있는지 등 나의 현실을 고려해 결정합니다. 만약 이때 내가 고른 교통편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면 저의 이상점인 부산과 현실 사이에 갭이 생겨납니다. 이 갭이 질문해야 하는 중요한 무언가입니다.


이상점

/

/ 이 사이의 갭 = 문제

/

현실


그럼 ‘해결’은요?

‘해’는 풀어 해치다, 분해하다라는 의미입니다. ‘해’는 의미를 쪼개 구조화하는 스킬, 분해하는 자의 관점이라는 두 가지로 이루어집니다. 의미를 쪼개는 건 연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스킬입니다. 예를 들어 커피는 스타벅스/메가/컴포즈 등의 브랜드, 물/우유/술/슬러시 등 무엇과 섞였는가, 에스프레소 머신/믹스/캔/자판기 등 제품 종류 등 계속해서 다양하게 쪼개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사용하는 로직트리, 이슈트리 등에서 사용하는 ‘트리’라는 단어를 연상해보면 의미 쪼개기의 핵심은 모든 요소를 꺼내는 것이 아닙니다.


나무의 뿌리는 어떻게 생겼을까요?

등산 중에, 여행 중에 나무 뿌리가 특이하게 자라난 걸 본 적이 있으실 거예요. 나무 뿌리는 물이 있는 곳으로, 혹은 암벽을 피해서, 양분이 필요해서 등 상황에 따라 필요한 위치로 더 깊이 뻗어나가고 계속 성장하는 나무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각기 다른 위치로 뿌리를 뻗어 불균형한 모양을 만듭니다. 그러니 이 나무를 떠올리면 분해하는 스킬보다 중요한 건 상황에 대한 나의 관점입니다.


‘결’의 핵심은 책임지는 의사결정입니다. 하지만 책임을 진다는 건 아주 어렵고, 무섭고, 불안한 일이기 때문에 주니어 때부터 내가 나에게 책임지는 연습을 한다면 도움이 됩니다.


이후 정구님은 AI 시대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셨어요. AI 시대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마지막에 남는 인간다움은 통합적 사고를 통한 나만의 관점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나만의 관점으로 사고하는 연습을 계속해야 하고, 1800년대 후반 사진기가 개발되었을 당시의 화가들처럼, 나는 AI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tempImageWLLrHk.heic


AI는 이미 우리 생활을 불안정하게 만들었고, 앞으로 점점 더 우리 삶을 다 뒤집어엎을 겁니다. 그럼, 반대로 ‘안정’이란 건 대체 뭘까요. 저도 정구님 덕에 사전을 다시 검색해봤어요. 한국어사전에 따르면 ‘안정’은 ‘편안하고 고요한, 일정한 상태의 유지’입니다. ‘상태’는 한순간의 모양, 형편, 존재 상황입니다. ‘상황’과 ‘형편’은 형세, 상태나 경로 혹은 결과라는 하나의 순간입니다. 결국 ‘안정’은 항상 변동 가능성을 품고 있는 한순간입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안정적인 상태를 향해가지만 행복이 한순간이듯, 안정도 고정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계속해서, 심지어 점점 더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안정을 얻기 위해 고민하고 시도하며 불안해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인 게 아닐까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올리브영 페스타 2025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