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rave #5

meaning

by 리오라
The Sower by Vincent van Gogh

“We had the experience but missed the meaning.

And approach to the meaning restores the experience in a different form.”

T.S. Eliot <The Dry Salvages>



뿌리는 손과 씨앗 사이의 축축함

햇빛으로도 마르지 않는다.

젖은 경험들, 괜실히 손을 부빈다.

의미를 잃어버린 삶을 거부한다. 누구나?

의미를 잃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게 함정.

어쩌다 깨닫는 순간, 모든 게 낯설어진다.

이미 내 밭에 까마귀들이 앉은 건 아닐까.

땅에 쭈구려 앉아 밭을 뒤적여본다.

그래도 씨앗 하나쯤은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아주 깊은 데서 뭔가 반짝인다.

오랫동안 그 자리를 떠날 수가 없다.

영원이 흐른다...

질척거리던 시간들이 마르기 시작한다.

눈물보다 빠르게

그리고 광대한 빛 앞에서

내 시간은 다른 색깔로 숨 쉰다.



https://www.youtube.com/watch?v=-PKHLTEzDvU

Beloved by Michael Hoppé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Engrave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