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23장 1절
어느 날, 무시무시한 이리가 우리 집 근처까지 왔어요. 문 앞에서 으르렁거리며 무섭게 위협했지만, 다행히 문이 단단히 잠겨있어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죠. 그런데 그때부터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친구 양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더니, 대문 문고리도 조금씩 느슨해지더라고요. 그래도 우린 걱정하지 않았어요. 우리에겐 목자가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날, 전보다 훨씬 더 사나운 이리가 나타났어요. 으르렁, 쿵쿵! 무섭게 문을 두드리더니, 어느 틈에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지 뭐예요! 눈 깜짝할 사이에 이리는 우리 앞까지 다가왔고, 우리를 겁주며 위협했어요. 나는 겁에 질려 목자를 쳐다봤어요. 도와달라는 눈빛으로요. 그런데... 우리 목자는 우릴 슬쩍 보더니, 아무 말 없이 도망쳐 버렸어요.
그때서야 알았어요. 그는 진짜 목자가 아니라, 돈만 받고 일하는 ‘삯꾼’이었다는 걸요. 생각해 보면, 처음부터 이상한 점이 있었어요. 담을 넘어서 몰래 들어오곤 했고, 부를 때마다 목소리가 자꾸 바뀌었죠. 진짜 목자라면 그럴 리 없었을 텐데…. 나는 너무 늦게 알아차린 거예요.
결국 우리는 겁에 질려 사방으로 흩어졌고, 나는 겨우 도망쳐 산속을 헤매다가 피투성이가 된 채 혼자 남게 되었어요. 그렇게 며칠을 떠돌다가 한 무리의 양들을 발견했죠. 평화롭게 풀을 뜯는 그 모습이 너무 부러웠어요. 하지만 걱정도 되었어요. 혹시 그들도 나처럼 속고 있는 게 아닐까 해서요. 그래서 조심스럽게 한 마리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어요.
“너희 목자는 어떤 분이야? 진짜 좋은 분이니?”
그 양은 고개를 갸웃하더니 대답했어요. “글쎄… 그런 건 따로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우리 목자와 함께 있으면 항상 배도 부르고 마음도 든든해. 언제나 좋은 풀밭으로 데려가 주고, 목마를 틈도 없게 맑은 물가로 이끌어 주거든.”
“우리 목자도 처음엔 그랬어. 그러다 변했지…”
“우리는 목자랑 있으면 매일매일 다시 새로운 힘이 생겨. 인도해 주는 길은 언제나 믿을 만하고 안전하지.”
하지는 나는 의심을 버리지 못한 채 계속 물었어요.
“그럼 무서울 때도 없니?”
“있었지! 저번에 나 혼자 멀리 갔다가 길을 잃은 적이 있어. 캄캄한 골짜기에서 덜덜 떨고 있는데, 우리 목자가 내 목소리를 듣고 바로 날 찾아왔어. 그리고 지팡이로 날 끌어올려줬지. 나중에 들으니, 아흔아홉 마리가 기다리는 줄도 모르고 날 찾아서 온 산을 헤맸대. 정말 감동이었지.”
나는 그 말을 듣고 또 물었어요. “그 후로는 절대 길을 잃지 않았겠네?”
그 양은 웃으며 말했어요. “가끔 또 헤매긴 해. 내가 길눈이 안 좋거든. 그런데 그럴 때마다 목자가 지팡이로 길을 알려줘. 또 내가 안 보이면 목이 쉬도록 내 이름을 부르시거든. 난 우리 목자 목소리는 딱 알아들을 수 있어!”
그 말에 나 마음이 찌릿했어요.
“정말 부럽다… 우리 목자는 그러지 않았거든. 자기 몸을 아끼느라 상처 하나 없었어. 그게 대단한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하니 우릴 위해 싸운 적이 한 번도 없었네.”
그 양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어요.
“우리 목자 몸은 상처투성이야. 늑대랑 곰이 덤볐을 때도 우리를 지키느라 온몸으로 싸웠거든. 그래서 우리는 그를 더 믿어.”
그제야 나는 깨달았어요. 나쁜 목자 밑에서 얼마나 외로웠는지, 그저 그런 삶이 전부인 줄 알았던 내가 얼마나 속고 있었는지를요.
“참, 우리 목자는 우리가 힘들어할 때 꼭 옆에 와서 안아줘. 그러면 마음이 포근하고 따뜻해져. 내가 뭘 특별히 잘하는 것도 아닌데, 늘 그렇게 사랑해 주셔.”
그 말을 듣고 나는 조심스럽게 물었어요.
“혹시… 나도 그 목자와 함께 살 수 있을까?”
“물론이지! 우리 목자는 누구든지 환영해 줘. 너도 그분의 목소리를 듣게 되면 분명 이곳에 있고 싶어질 거야. 우리 목자는 들어온 양은 절대로 잃지 않거든. 끝까지 지켜줘.”
“정말… 고마워. 이제는 더 이상 떠돌고 싶지 않아. 나도 이곳에서, 진짜 목자와 함께 살고 싶어.”
양은 미소 지으며 말했어요.
“그럼, 넌 이제 외롭지 않아.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고. 우리와 함께 있으면 늘 부족함이 없을 거야. 그러니까, 우리처럼 그분을 믿고 따르기만 하면 돼.”
시편 23장 1절-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