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10코스, 산방산부터 송악산까지

by 제주소년

제주 여행의 패러다임을 바꿔버린 제주 올레길.

제주도에는 성산일출봉이나 중문관광단지처럼 잘 꾸며진 유명관광지들이 참 많지만, 제주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조그마한 돌담길, 인적 드문 해안길 처럼 꾸며지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올레길은 이런 꾸밈없는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조그마한 돌담길 너머로 보이는 산방산

제주 올레길은 총 27코스나 있기 때문에 올레꾼들은 각자의 이유와 취향으로 좋아하는 올레길이 다 다를 것입니다.

그럼에도 다수의 올레꾼들이 추천하는 올레길의 몇몇 대표 코스들이 있는데요,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제주 올레길 10코스입니다.


KakaoTalk_20230125_190005676_05.jpg 올레길 10코스의 돌담길과 산방산

하얀 눈과 까만 돌담, 그리고 그 뒤에서 우리를 지켜보는 거대한 산방산입니다.

제주 올레길 10코스는 산방산길이라고 명명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산방산과 계속 함께하게 됩니다.



LAN_7511.JPG
LAN_7517.JPG 산방산

옛날 제주설화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설문대할망이 화가 나서 한라산 꼭대기를 손으로 집어 멀리 던져버렸는데, 그로 인해 생긴 것이 산방산이고 이 때문에 한라산 백록담의 움푹 파인 분화구가 생겼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정말 이렇게 보면 산방산은 한라산의 뚜껑처럼 생기기도 했습니다.


산방산의 표면은 아주 거칩니다.

제주의 수많은 오름들과는 그 생김새가 아주 많이 달라서 굉장히 이질적입니다.

대부분 완만하고, 흙길이며, 나무가 무성한 제주 오름들과는 다르게

산방산은 가파르고, 바위투성이에, 나무가 드문드문 자라 그 거친 피부가 바로 드러나있습니다.


KakaoTalk_20230125_190504035_16.jpg

제주 올레길의 묘미는 잘 포장된 길이 아닌, 길인지 아닌지 긴가민가한 오솔길을 따라 걷는 즐거움인것 같습니다.

오솔길을 따라 걸을 때 제주 올레길의 온전한 풍미를 느낄 수 있죠.

함께 한 친구들과 눈길을 걷는 저의 뒷모습입니다.


LAN_7616.JPG 산방산과 한라산

가까이 웅장하게 서 있는 산방산과

그 뒤로 완만하게 누워있는 거대한 한라산...

눈 덮인 하얀 한라산과, 가파른 까만 산방산이 참 대조적입니다.


KakaoTalk_20230125_195617248_12.jpg 이름 모를 어느 언덕

내가 제대로 가는 것이 맞나? 이 길이 맞나? 싶을 때마다 수줍게 슬그머니 모습을 비춰주는 오렌지&블루 컬러의 올레길 표시를 보면 마음이 편한해지며 힘찬 발걸음을 다시 자신있게 내딛습니다.




LAN_7566.JPG 사계해안에서 보이는 송악산

산방산을 지나 송악산을 배경으로 한 사계리 해안입니다.

해안에 있는 독특한 바위들에 걸터앉아 잠시 쉬어갑니다.


LAN_7604.JPG 형제바위

사계리 해안도로를 걷다보면 보이는 형제바위.

이 형제바위의 가운데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이 굉장히 유명한 사진 스팟입니다.

허나 지금은 두 형제만 덩그러니 바다에 떠 있는 모습이 쓸쓸해보이기도 합니다.


LAN_7660.JPG 송악산

어느덧 눈 앞에 있는 송악산.

저희는 산방산부터 송악산까지 걷고, 오늘의 제주 올레길 10코스 여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


KakaoTalk_20230125_190614511_07.jpg
KakaoTalk_20230125_190614511_05.jpg
화순 한가네 식당

마지막으로 저희가 식사를 한 곳은 화순해수욕장 옆에 있는 한가네 식당입니다.

제주도민 친구의 추천으로 들어간 식당인데, 진짜 정말 기가 맥힐 정도로 맛있고 만족스러웠습니다.

깔끔하고 소담한 반찬들과 맛있는 튀김돔베고기, 게장, 제가 정말 좋아하는 성게미역국 등...


저는 돔베고기를 고기국수를 좋아해서 자주 먹는데, 이 곳은 겉을 가볍게 튀겨서 겉바속촉이 느껴져 다른 곳과는 다른 특별한 맛이어서 기억에 남습니다.


여기까지 제주 토박이들의 올레길 10코스 여행이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