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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빈 Oct 07. 2022

무지성 망나니로 살기 3일 차

책 '빠르게 실패하기'의 질문들에 대한 답 적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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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빠르게 실패하기'에 나온 재밌는 상상이 하나 있다. 어느 날 거의 알지 못하는 증조부가 돌아가셨고, 꽤나 부자여서 나에게 1억 달러를 유산으로 남겼다. 단, 유언에는 특이한 조건이 있었다. 증조부에겐 즐거움 측정기라고 불리는, 1에서 10등급으로 즐거움의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계가 있었는데 이걸 매일 1년 동안 차고 즐거움 지수가 7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1억 달러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하루라도 7 이하로 떨어질 경우, 유산은 단 한 푼도 받을 수 없다. 그렇다면 도전 첫날, 내가 가장 먼저 할 일은 무엇일까?라는 내용이다.


 순수한 마음으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행동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인데 나라면 정말 소소하지만 '멋진 편집샵들을 다니면서 음악을 듣고 예쁜 옷 쇼핑하기', '여자 친구와 노래방 가기', '한강에서 편한 의자를 놓고 책 읽기', '인사동 뮤직 콤플렉스 서울이나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가서 바이닐 듣기',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 보고 커피 마시면서 햇살 좋은 서촌 거리 걷기' 정도를 할 것 같다.


좋은 질문은 좋은 답을 내놓고 때론 인생까지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한다. 황당한 상상처럼 보이는 저 질문에 답을 하는 것만으로도 내가 음악과 옷, 책을 정말 좋아하는구나 그리고 내가 즐거움을 느끼는 일들이 생각보다 돈이 들지 않는 것들이구나 깨달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나에게 저 질문을 던지고 즐거운 일들로 삶을 가득 채워나가야겠다.




2

위에 이어서 '즐거움의 지도화, 당신이 즐거움을 느끼는 장소는 어디입니까?'라는 질문도 있었다. 삶을 개선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긍정적인 경험에 시간을 쏟아붓는 것이라고 하는데, 매일 머무는 장소에서 느끼는 즐거움의 정도를 지도로 만드는 방법이다.


첫 번째 단계는 집, 직장, 헬스장, 자주 가는 음식점, 친구 집, 공원같이 내가 시간을 보내는 주요 장소를 적는다.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라면 세부 장소를 나눠 적는다. (일터라면 사무실, 회의실, 식당 등)


두 번째 단계는 각각의 장소에서 느끼는 기쁨의 정도를 생각한다. 그런 다음 기쁨의 정도를 1에서 10으로 정해서 각각의 장소에 써넣는다.


세 번째 단계는 긍정적인 경험을 좀 더 할 수 있도록 지도를 가이드로 이용하는 것이다. 즐거움을 많이 느끼는 장소에서 시간을 더 많이 보내고 부정적이며 무미건조한 기분이 드는 곳에서 사용하는 시간을 줄인다. 지도를 천천히 들여다보면 굳이 가지 않아도 될 장소들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행복과 만족감은 전적으로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


마지막 단계는 새로운 즐거움을 가져다줄 모험가가 돼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주변의 박물관이나 재미있는 야간 강좌를 제공하는 주민 센터, 이색적인 퓨전 레스토랑같이 흥미 있는 새로운 장소를 찾아본다. 분명 삶 전체가 좀 더 다양하고 즐거운 환경과 활동들로 가득 채워질 것이다.


나의 경우는 크게


집 (즐거움 2- 머무르는 시간이 크게 없어서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는다. 편안하게 쉬는 공간 정도)

사무실 (즐거움 5- 동료들이랑 떠들고 새로운 것을 배워나가는 게 재미있다.)

체육관 (즐거움 6- 땀 흘려서 운동하고 성장해나가는 게 재미있다.)

작업실 (즐거움 3 - 책도 읽고 음악도 하고 재미있는 활동을 많이 할 수 있지만 거의 대부분을 여기 박혀 지내서 따분하다.)

한강 (즐거움 7 - 뻥 뚫린 한강을 바라보면서 음악 들으며 자전거를 타면 기분이 좋아진다. 자유롭다.)


이렇게 보니까 데이트를 할 때 제외하고는 나의 활동 반경이 정말 좁고,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그렇게 즐거운 곳이 아니라는 것에 놀랐다.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장소를 많이 다녀야겠다.


3

다음은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은 일들 목록 만들기'다. 해보고 싶던 일을 정해서 지금 당장 시도 가능한 가장 간단한 방법부터 찾아본다.


후드를 만들어보고 싶어서 일단 동대문 시장에 가서 원단 스와치를 떼고 디자인을 했다.

재즈 피아노를 잘 치고 싶어서 일단 유명한 학원에 체험 레슨이 있는지 dm을 보냈다.

유럽에 꼭 가보고 싶어서 내일 여권사진을 찍고 발급받은 후 항공권을 끊을 예정이다.

체력이 좋아지고 싶어서 매일 러닝 또는 복싱을 하는 중이다.

돈을 잘 벌고 싶어서 해외구매대행 책을 사서 공부를 하고 있다.

멋진 프로듀서가 되고 싶어서 좋은 음악을 많이 듣고 작업을 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ATV와 카누를 타고 싶다.

프렌치토스트와 마들렌, 휘낭시에 디저트 원데이 클래스를 하고 싶다.

노래 연습 오랜만에 제대로 해보고 싶다.

접이식 의자 한강에 들고 가서 음악 틀어놓고 낮잠 자거나 책 읽고 싶다.

스케이트보드 오래간만에 타고 싶다.

예쁜 옷을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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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해보면 좋을 질문들


1) 인생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할 수 있는 다섯 가지 새로운 일들은 무엇일까?


인생의 활력은 몰입, 성장, 나눔에 있다는 걸 살면서 절실히 느꼈다. 

첫 번째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최선을 다해서 도와주기, 친구들에게 맛있는 거 사주기, 가벼운 선물 사주기

두 번째는 관심 있었던 새로운 일로 사업 일궈내 보기 (쇼핑몰)

세 번째는 안 가봤던 곳으로 여행 가기

네 번째는 새로운 악기나 운동 배우기

다섯 번째는 즉흥으로 친구 만나서 떠들기


2) 현재 무시하고 있는 가장 큰 우선순위는 무엇일까?


곡 작업을 해야 하는데 딱히 흥미가 생기지 않아서 플레이리스트 유튜브나 독서, 옷 만들기 등 다른 일에 집중하고 있다.


3)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창의적 도전은 무엇일까?


옷 만들기 또는 옷 떼 와서 팔아보기. 지금 사업자 등록과 통신판매업증은 가지고 있으니.


4) 지금 나를 정말 힘들게 하는 건 뭘까?


완전히 몰입할 수 있을 만큼 미친 듯이 재미있는 일이 없다. 그래서 이것저것 해보는 중이다.


5) 만약 10년 정도 젊었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책을 많이 읽고 생각하면 바로 행동하는 연습, 뭐든지 직접 경험하는 연습을 할 거다. 행동이 전부다.


6) 시도했지만 실패했던 세 가지 일들은 무엇이었나? 그리고 그 일들에서 내가 무엇을 좀 다르게 해 볼 수 있었을까?


첫 번째. 문구 브랜드를 시작해서 잘 돼가기 시작했을 때쯤 음악이 하고 싶어서 관뒀다. 병행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았을 텐데 그때는 뭐든지 하나에 올인하는 게 좋을 거라 생각했다. 두 번째는 노래를 하고 싶었는데 목 상태에 문제가 생겨서 프로듀서의 길로 들어섰다. 그렇지만 너무 재미있는 일이어서 후회 없음. 세 번째는 부끄럽게도 시도한 게 없어서 실패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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