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와 악플

고의적 유포자는 강력 처벌, 소통 능력 부족한 사람은 사회적 배려 필요

by 이동수

인간은 표현의 욕구를 가진 동물이다. 엄마의 뱃속에 있을 때는 '입덧', ' 태동' 등으로 자신의 존재와 감정 그리고 요구사항을 표현한다. 세상에 자신의 출현, 배고픔과 생리 현상 등을 ' 울음'으로 표현한다. 그러다 점점 표현할 것이 많아지고 정교해지면 부모의 입모양과 상황 등을 종합 판단하여 '언어'를 습득하여 사용한다. 언어의 습득과 사용은 아이와의 소통을 원하는 부모와 주변 사람에게 엄청난(?) 칭찬과 격려를 받으며 아이의 언어 습득과 사용은 비약적 발전을 이루게 된다.

언어를 통해 아이는 신체적 접촉이 되지 않는 보다 넓은 세상과 만나 교류하고, 지적·정서적 호기심을 채운다. 또 사용할수록 늘어나는 다양한 언어 사용기술을 통해 더 넓고 깊게 세상과 만난다. 아이에게 세상은 보물섬이며 귀신의 집이다. 이 세상을 언어로 살아간다. 이러한 언어의 사용을 제한한다는 것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이고 또 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아폴론에게 벌은 받아 귀가 길어진 미다스 왕의 이야기 전한다. 권력자가 자신의 허물을 감추고자 하지만 이발사는 참지 못하고 갈대숲에서 말해 버린다는 내용이다. 이 이야기와 비슷한 이야기가 삼국유사에 전한다. 경문왕은 왕이 된 후 귀가 길어져 창피하게 여기고 이를 비밀로 하지만 모자 만드는 사람이 참고 참다 죽을 때 대숲에 가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라고 외친다는 내용이다. 두 이야기의 공통점은 인간은 '말 안 하고 살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다. 인간의 표현 욕구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이 두 이야기는 보여준다.


예부터 멍청하고 폭압적인 권력자는 백성들의 입을 막았고, 현명한 권력자는 다양한 방법으로 백성들의 의견을 들었다. 입이 틀어 막혀 말하지 못하는 것을 멍청한 권력자들은 자신의 힘이 통한다고 생각하고 더 백성들을 감시하고 억압한다. 그러다 백성들의 온몸으로 표현하는 저항에 부딪혀 결국 몰락하고 마는 경우를 역사적으로 흔하게 본다. 이에 반해 현명한 권력자는 언로를 개방하고 존중하여 백성들과 소통하여 백성들의 지혜와 힘을 자신의 것으로 활용하여 나라를 발전시킨다. 한글 창제 역시 백성들이 생각을 마음껏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불쌍하게 생각한 세종대왕, 싸움터 주변 이름 없는 촌로들의 의견을 물어 전략을 세운 이순신 장군 등 역사적으로 우리나라를 발전시킨 위인들이 그랬다.

그래서 현대의 민주적인 국가들은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인의 표현 욕구를 충족시키고 개인들의 다양한 요구를 중재한다. 또 국가 기관의 부패 방지 및 국가 운영을 위한 창조적 아이디어를 모아 국가 발전에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표현의 언론의 자유는 개인의 행복과 국가 유지 발전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 이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잘못 사용하여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 큰 폐해를 주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가짜 뉴스와 악플은 표현과 언론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보호되기에는 그 폐해가 너무 심각하다. 가짜 뉴스와 악플은 발달된 정보통신 수단으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속도로 빠르게 퍼져 막기도 힘들다. 또 그러한 가짜 뉴스와 악플을 믿는 사람들은 서로 잘못된 정보를 주고받으며 학습, 강화되고 집단화, 세력화되어 다른 집단을 배척한다. 심한 경우 폭력적인 양상을 띠기도 한다.

또 빅데이터 기술로 인해 가짜 뉴스를 접한 사람들은 그와 비슷한 정보를 계속 접하게 되다 보니 가짜 뉴스를 사실로 믿게 되고 이는 올바른 뉴스나 정확한 사실에 의해 수정되지도 않는다. 특정한 정책이나 사람 등에 대한 근거 없는 또는 잘못된 근거에 입각한 악플은 한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고 나라를 위기에 빠뜨린다.

거짓인 줄 알고도 다른 목적을 갖고 가짜 뉴스나 악플을 퍼뜨리는 사람은 표현의 자유로 보호해줘서는 안 된다. 법이 허용하는 엄한 처벌을 해야 한다. 법이 미비하다면 빨리 입법을 해서라도 엄한 처벌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악질적인 사람과 이런 사람들에게 속은 사람, 남이 하니까 그냥 따라 하는 사람은 구분해야 한다. 가짜 뉴스와 악플의 폐해를 잘 모르고 하는 순진한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이들이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싶은데 그것이 어려워 가짜 뉴스와 악플에 속아 넘어가 가짜뉴스와 악플을 만들고 퍼뜨린다고 생각한다. 가짜 뉴스나 악플을 퍼뜨리다 붙잡힌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보통 사람들이다. 그들은 금새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눈물을 흘린다. 그들과 가정과 학교 그리고 직장에서 좀 더 소통한다면, 좀 더 그들이 표현할 수 있도록 해준다면 그러한 가짜 뉴스와 악플의 가해자이면서 피해자는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이상 고의적 가짜 뉴스와 악플 생산자 및 유포자를 처벌을 늦춰서는 안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리고 소통 능력 부족으로 가짜 뉴스와 악플을 옮기는 사람들을 위한 사회의 따뜻한 배려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사람들이 악질 생산 유포자로 변해 이 불행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들과 더 소통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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