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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중얼 Apr 23. 2018

<몬태나>

생은 왜 이렇게도 잔인한가

(스포일러가 다소 있음)


아무런 정보와 기대도 없이 <몬태나>를 보았다.

영화가 가진 긴 호흡과 스토리가 잘 맞물려 있던 덕에 131분의 긴 러닝타임에도 길다는 생각 없이 볼 수 있었다.


영화의 시작부터 우리는 죽음을 마주한다.

그 숨막히는 긴장에 주말 아침부터 괜한 선택이었나 순간 고민했다.

영화가 진행되면서도 아주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

그리고 그 이전에도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앞으로도 죽어갈 것이란 것을 보여준다.

서부개척시대의 삶의 단상을 보여준다.


많은 사람을 죽였고, 인디언들에게 많은 동료들을 잃은 대위 조셉,

인디언에게 온가족을 잃고 로잘리,

7년이 넘게 수감되다 암에 걸려 고향으로 보내지기로 한 옐로우 호크 추장과 그의 가족들은

몬태나로 가는 여정을 함께 하게 된다.


한국 제목은 그들의 최종 목적지인 <몬태나>이지만 

원제는 <Hostiles>, '적의'이다.

서로에 적의가 가득한 채로 여정을 함께 하던 그들은 동료가 되어간다.


처음 누군가를 죽인 병사와 14살 때 처음 누군가를 죽여본 병사가 나누던 대화 중의 일부이다.


자주 하다보면 대수롭지 않아요. 익숙해지죠.
- 그게 두려워요.


우리는 익숙함에 젖어 자주 잊어버린다.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이 불러올 결과에 대해.

내게 소중한 사람, 

나의 신념을 지키는 행동,

그리고 나.

잃어버리고 나서 후회하는 것은 너무 늦다.

익숙함에 빠지기보단 계속해서 자각할 수 있어야 한다.


생은 왜 이렇게도 잔인한가.

끝도 없는 시험에 우리를 내던진다. 

그리고 그 시험의 결과들이 모여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준다.


나는 결국 어떤 사람이 되었나.


그래도 한탄하고 있기보단

그 또한 받아들이고 다음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

영화를 보며 어머 저 사람 되게 티모시 닮았다~

한 사람이 있었는데, 방금 후기 쓰려고 찾다보니 진짜 티모시였다.

그렇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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