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퍼하지 마
슬퍼하지 마라. 이 못생긴 돌멩이들아
개울가에 있는 수많은 돌멩이들 중에 모양이 예쁘고 색깔이 고운 돌멩이들은 사람들이 가져가고 미운 돌멩이들만 남아 있다. 이 미운 돌멩이들이 자신도 사람들의 눈에 띄어 개울가를 떠나고 싶어 할 때, 하늬바람이 다가와 이렇게 말해 주었다.
“슬퍼하지 마라. 이 못생긴 돌멩이들아. 사람들이 가지고 간 돌멩이는 겨우 한 칸 방을 꾸미고 있지만 너희는 이 지구를 아름답게 꾸미고 있지 않느냐? 하하하...(중략)... 여기서는 몰라, 높은데 올라가면 다 볼 수 있지. 높은데서는 알 수 있어. 너희들 못난 돌멩이들이 굽이치는 개울을 따라, 큰 강을 따라, 바다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아름다운 비단 폭처럼 눈부시게 빛나고 있는지를...” - ‘미운 돌멩이’ 중에서(권정생 등저)
하늬바람이 건네 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