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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siantak Nov 30. 2020

꼴찌리더에게 보내는 갈채

배우면, 당신도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다

"저도 예전에는 '섬세함'을 콤플렉스로 여겼습니다. 숫기가 없어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이었고, 대학 때는 미술부에 가입해 조용히 유화 그리기를 좋아하는 얌전한 학생이었습니다. 그리고 1968년, 브리지스톤 미술관'도 있으니 분명 '문화적인 회사'일 거라는 기대를 하며 입사했지만 이것은 저의 큰 착각이었습니다. 막상 입사를 하고 보니 문화나 예술의 섬세함과는 한참 동떨어진 거친 광야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산적 같은 분위기의 선배들이 활보하는 사내에서 저는 기가 죽어 비실댔습니다. '여기서 내가 과연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머리를 부여잡고 괴로워하는 나날이 이어졌습니다."


이 사람은 과연 리더로 성장할 수 있을까요? '섬세함, 숫기 없음,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함, 얌전함'과 같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판단해 보면 분명 훌륭한 리더로 성장하기는 아니 리더의 자리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으로 보인다. 결과는 어떨까? 이 사람은 태국 현지법인 CEO, 유럽 현지법인 CEO, 본사 부사장을 거쳐 본사 CEO가 되어 전 세계 약 14만 명의 직원들과 함께 했다. <소심해도 리더 잘할 수 있습니다>의 저자이며 세계 최대의 타이어 브랜드 주식회사 브리지스톤의 전 CEO인 '아라카와 쇼시'의 이야기다.


'나 같은 사람도 리더가 될 수 있을까?' '소심한 성격인데 리더를 잘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오늘도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한다. 30년 이상 리더의 길을 걸어온 나도 소심했다. '얌전함, 보름달, 순둥이, 범생이' 내가 성장하면서 들어왔던 말들이다. 별명이기도 했고, 때론 무시하는 말이기도 했다. 지금 뒤 돌아보면 그런 말들이 주는 나의 성격이 리더의 길을 안전하게 만들어 주었던 것 같다. 물론 부족한 리더의 품성은 배움의 과정을 통해 보완해 나갔다. 배우면 좋은 리더,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지금은 누구나 리더가 되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래야만 살아갈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또 '윌리엄 코헨'의 <당신도 리더가 될 수 있다>라는 책에 미 공군참모총장을 역임했던 '호이트 밴덴버그' 장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유별난 리더였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미 공군  제9사단을 지휘할 때의 일이다. 그는 가끔씩 기지에 있는 비행중대에 들리곤 했는데 한 번은 대원들 가운데 한 명이 완강히 탑승을 거부했다. "오늘 저는 탑승할 수가 없습니다. 절대 탑승하지 않겠습니다."  
밴덴버그 장군은 이 장면을 목격하고, 손을 그 대원의 어깨에 올리면서 이렇게 말했다.
"하사, 오늘은 갈 필요가 없네. 오늘이 자네의 순서가 아니야. 오늘은 내 차례일세." 그런 후 밴덴버그 장군은 대원으로서의 임무를 띠고 비행기에 올랐다.
이런 밴덴버그 장군의 행동이 9사단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그리고 탑승 거부했던 그 하사는 어떤 영향을 받았을까?

이런 리더십을 보인 벤덴버그 장군은 타고난 리더였을까? 결코 그렇지 않았다. 사관학교 다닐 때 1학년 생도들 가운데 열등생으로 거의 낙제할 뻔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리더십 능력' 부족이었다. 그때부터 졸업할 때까지 한 때 낙제 위기에 몰렸던 리틀리더가 스스로 깨우침과 배움의 과정을 통해 훌륭한 리더로 성장한 것이다.


요즘의 사회를 두 단어로 표현하라면 '변화'와 '속도'라고 말할 수 있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한다면 '연결'이다. 넓은 세계의 어느 곳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빠른 속도로 우리 곁에 다가온다. 많은 부분에서 연결되어 살아가기 때문이다. '아라카와 쇼시'는 '겁먹은 눈을 크게 뜨고 세계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며 모든 리스크에 대비하는 소심함이 없다면 순식간에 덫에 걸려 넘어지고 만다'라고 하였다. 또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느끼는 미세한 변화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경영진들에게 전달되고 경영과 현장 간의 의사소통을 통해 얼마나 빠르게 최적의 대응책을 도출해 내는가가 승패를 가른다' 고 했다. 정보를 리더가 독점하므로 가능했던 독불장군형의 리더 시대는 끝났음을 말해주고 있다. 아직도 리더가 모든 것을 쥐고 흔들어야 된다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면 버려야 한다. 누구나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누구로부터 정보가 흘러나올지 모르는 시대다. 지금 당신이 불만족하게 느끼는 리더의 자질이 어쩌면 훌륭한 리더로 만들어줄 좋은 자질일지 모른다. 지금은 낙제점수를 줄 리더의 모습이지만 절차탁마하면 훌륭한 리더의 모습을 갖출 수 있다.


훌륭한 리더가 되고 싶은가? 배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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