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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siantak Dec 01. 2020

리더십 환경이 변했다

500년 전의 훌륭한 리더가 이 시대에도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을까? 적어도 반드시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리더십 환경이 그만큼 변했기 때문이다. 전쟁의 시대에 강력한 카리스마적 리더십이 필요했다면 평화의 시대에 요구되는 리더십은 어떤 것일까? 요즘 리더십 관련 자료들은 차고 넘친다. 그런데 어떤 리더십이 나에게 맞는 것이며 상황마다 어떤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것일까? 지금 당신이 리더로서 고민하는 상황을 과거의 훌륭했던 리더들에게 질문한다면 어떤 결과들이 나올까? 시대 환경의 많은 변화는 리더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렇기에 과거의 훌륭한 리더가 변화된 환경에서 동일하게 훌륭한 리더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리더십이란 무엇인가?>에서 ‘쉬줘윈(피츠버그대학교 명예교수)’은 ‘수평적 조직’이라는 새로운 구조에서의 리더십에 대해 이렇게 말하였다.

  다양한 종류의 제도화된 교육이나 문화 교육 덕분에, 심지어 저개발 국가에서도 인간이 인간답게 대우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서로 다른 계급이나 계층으로 나뉘면 안 된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겁니다. 이런 인식 때문에 누구나 남의 지배를 받지 않고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되고 싶어 합니다. 이런 의식 덕택에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조직적이고 안정적이며 확고한 조직보다는 자유롭고 유동적인 조직을 선호하는 것이고요. 이런 성향은 우리가 조직에 대해 당연하게 여겼던 부분, 즉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수천 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에 변화를 가져올 겁니다. 

  또한 쉬줘윈은 리더십 스타일이 옛날에 지휘하고 명령을 내리던 스타일에서 서로 협력하는 스타일로 변해가고 있다고 얘기한다. 

  협력을 하려면 협상을 해야 합니다. 이상적으로는 무리의 연결고리마다 선택할 수 있는 두 가지 이상의 상행 연결고리와 두 가지 이상의 하행 연결고리가 있어야 합니다. 또한 각각의 연결고리마다 사람들에게 선택의 자유가 주어져야 하며, 다른 사람들의 선택 역시 받아들여야 하겠죠. 하위 무리의 동료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과 경쟁을 해야 합니다. 
 표면적으로 보기에는 무리를 작은 부분으로 쪼개는 것이 사람들을 취약한 입장에 놓아두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좀 더 긍정적인 관점에서 살펴보면 모든 사람이 자신을 발전시키고 선택사항을 지닐 자유를 어느 정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또 규모가 더 작은 부분이 많아지기 때문에 그만큼 리더도 더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도 말한다. 거기에 조직적인 구조를 수직적 구조에서 수평적 구조의 보다 유연한 구조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현대 과학과 기술이 급변하는 세상에서 수평적인 구조는 신기술을 비교적 손쉽게 도입할 수 있습니다. 현대산업이 강요하는 것처럼 거대한 체계 전체에 변화를 주지 않고 특정 부문에만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중략)... 수평적인 구조의 모델에서는 상대적으로 독립적인 여러 개의 모듈이 생산 사슬을 형성하기 위해 서로 연결되어 있는 형태를 취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각각의 모듈이 독립적인 지위를 차지합니다. 기술진보의 혜택을 누리고 싶다면 모듈 중 그 어떤 것이라도 개선해 볼 수 있습니다. 생산 사슬의 나머지 부분을 모조리 뜯어내지 않고 일부분만 수정할 수도 있겠죠. 요즈음처럼 기술이 가파른 속도로 진보하는 세상에서는 이러한 유연성이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세계적인 리더십의 전문가인 워런 베니스는 “리더는 뱀과 같이 허물을 벗고 지속적인 성장과 변화를 꾀해야 된다” 고 하였다. 시대가 발전하면서 특히, 지식과 정보의 격차가 줄어들면서 리더십의 변화는 불가피하게 되었다. 소비자의 구매성향이 바뀌면 생산자의 판매전략도 바뀌듯이 팔로워들의 조건이 바뀌면 그에 따라 리더들의 성향도 바뀌어야 한다. 변화의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리더들이 추락하는 모습을 우리들은 목격하고 있다. 리더들의 추락 현실에서 우리들은 리더십 환경이 변했음을 자각해야 한다. 

카리스마적 리더십의 롤 모델인 아이젠하워와 맥아더 장군 등의 리더십 스타일은 산업화와 교육의 확산, 정보공유 등 리더십 환경의 변화에 적응해야 했다. 상황에 따라 카리스마적 리더 유형이 필요할 때가 있지만 구성원 모두가 동등한 입장에 서 있는 수평적 구조에서 필요한 리더십은 소통과 협력의 스타일이다. 따라서 이제는 과거와 같은 카리스마적 리더십은 구시대 유물이 되었다. 

변화된 팔로워들의 환경에 순응하는 리더는 살아남고, 역행하는 리더는 추락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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