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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커홀릭 MONGS Dec 09. 2021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날

당진에서 7일

당진일주살이에 둘째 날 아침, 전날 마신 술이 아직 깨지 않았고 머리는 아프지 않으나 나의 위장과 간은 그 무엇보다 바쁜 게 일을 하고 있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놈에 술 당분간 금주다,,,,,,,


방에서 자다 깨다를 반복 하며 속을 달랬다 그러다가 창밖으로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가을 하늘도 눈에 들어왔다 날이 참 좋구나. 예전 같으면 나가야 된다면서 없던 약속도 일부러 만들어 나갔을 텐데 숙취해소가 덜된 탓도 있지만 아무것도 안 하는 오늘 하루도 그리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뚱이는 힘든데 기분은 그리 썩 나쁘지 않은 하루, 누가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겠지만 불만 없는 하루를 보낸 것도 오랜만이다.  늦은 오후 정신을 차리고 몸에 생기가  돌 때쯤 친구와 카페에 가서 커피 한잔을 하며 쌀쌀한 가을바람도 체감해 보았다 커피맛도 좋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오늘 하루 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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