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변대원 Apr 24. 2020

#_적당한 고집의 매력

고집의 강도가 아니라 고집의 방향이 중요하다

고집이 센 사람은 대체로 피곤하다. 

반면에 고집이 없는 사람은 줏대가 없어서 매력이 없다. 

가장 이상적인 상태는 적당한 고집을 가진 정도랄까.


고집(固執)의 사전적인 뜻은 ‘자기의 의견을 바꾸거나 고치지 않고 굳게 버팀. 또는 그렇게 버티는 성미’다. 

결국 관건은 고집을 부리는 의견의 종류에 따라 그 결이 달라진다.


마땅히 타인과 타협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내 생각이 중요한 만큼 다른 사람의 생각도 중요한 문제들. 그런 상황에서 고집을 부리는 사람은 상대하기가 무척 피곤할 수밖에 없다. 그건 배려가 없는 태도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고집을 부려도 밉지 않고 오히려 매력적인 사람들도 있다. 그런 경우 그들이 고집하는 것은 타인과의 관계가 아닌 자기 자신이 정한 기준에 따른 고집인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책을 읽을 때 반드시 주황색연필로 밑줄을 긋는다거나 커피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마신다거나 매일 30분은 달리기를 하거나 특정한 브랜드나 의상을 선호하는 것도 고집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경우는 대체로 자신의 고집으로 인한 영향이 자기 자신에게 제한되기에 고집이라기보다는 “주관이 뚜렷하다”는 인상을 준다.


사람들은 카리스마 넘치는 사람은 고집도 세고, 자기주장도 강하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런 사람들도 있지만, 의외로 타인과의 관계에서는 융통성을 발휘하면서 자기자신의 기준에는 조금 더 철저한 고집을 부리는 사람도 있다. 우리가 호감을 가지는 사람은 당연히 후자 쪽일 테다.


즉, 고집 자체가 센가 아닌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 고집의 방향이 타인을 향하고 있는지, 아니면 나 자신을 향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닐까? 


적당한 고집이라고 하면 고집의 총량으로써의 적절함은 아닌 것이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드러나는 자기중심적인 고집은 낮추고, 자신과의 관계에서 드러나는 삶의 중심적인 고집을 높이고 싶다. 그런 사람에게서 우리는 균형 잡힌 내면의 단단함과 신뢰를 같이 느끼게 될 테니까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_유튜브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