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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그대가 좋은데는 이유가 없다

by 변대원

그대에게

전화가 왔다


아무런 용건도

특별한 이야기도 없었지만

입가엔 미소가 번진다


잠시 떨어져 만나지 못하는 시간

쌓인 작은 그리움들이

바람에 이리저리 휩쓸리다

그대가 주워서 책 사이에 꽂아 둔

홍갈색 낙엽처럼

마음 한 켠에 남는다


아무 말없이 웃고 있는 표정이

보일리 없겠지만

"왜 말이 없어?" 라고 묻는 너에게

내가 할 말은 하나뿐이다.


"그냥, 좋아서"


남들이 불편해 하는

그대의 작은 단점들까지도

그냥 좋은 건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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