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전화가 왔다
아무런 용건도
특별한 이야기도 없었지만
입가엔 미소가 번진다
잠시 떨어져 만나지 못하는 시간
쌓인 작은 그리움들이
바람에 이리저리 휩쓸리다
그대가 주워서 책 사이에 꽂아 둔
홍갈색 낙엽처럼
마음 한 켠에 남는다
아무 말없이 웃고 있는 표정이
보일리 없겠지만
"왜 말이 없어?" 라고 묻는 너에게
내가 할 말은 하나뿐이다.
"그냥, 좋아서"
남들이 불편해 하는
그대의 작은 단점들까지도
그냥 좋은 건
이유가 없다.
인사이트브릿지 대표. 사이책방, 스티브 디자인 운영. 저마다의 꿈을 이루는 독서와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