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칼릴 지브란의 말

내가 사랑하는 칼릴 지브란의 문장들

by 변대원

| 신이 나를, 하나의 자갈을,

이 경이로운 호수에 던졌을 때,

나는 셀 수 없이 많은 동그라미를 그리며

수면을 어지럽혔습니다.

그러나 호수 깊은 곳에 도달하자

나는 침묵하게 되었습니다.



| 기억은 만남의 또 다른 형태,

망각은 자유의 한 형태입니다.



| 나는 나의 무지에 대해 겸손할 줄 압니다.

바로 거기에 나의 긍지가 있습니다.



| 말은 영원한 것.

그대가 말을 할 때나

글을 쓸 때,

반드시 그 무한함을 알아야 합니다.



| 모든 우리의 말들은

영혼의 성찬에서 떨어져 흩어진

빵 부스러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 내 아래 있는 사람들만이

나를 부러워하거나 증오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코 나는 부러움이나 미움을 산 적이 없습니다.

내가 그 누구의 머리 위에도 존재하지 않는 까닭에.


단지 내 위에 있는 사람들만이

나를 칭찬하거나 혹은 멸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코 나는

칭찬을 들은 적도 멸시를 받은 적도 없습니다.

내가 그 누구의 발 아래에도 존재하지 않는 까닭에.



| 진실로,

타인이란 다른 몸뚱아리에 담긴

가장 민감한 자기 자신입니다.



| 사실(fact)이란 분류되지 않은 진실(truth)입니다.



| 그대는 거대한 자아의 한 조각일 뿐입니다.

빵을 갈구하는 입,

혹은 마른 목을 축이려 잔을 들고 서 있는

손일 뿐입니다.



| 그대가 구름 위에 앉아 있다면

그대 눈에 나라와 나라 사이의 국경,

농장과 농장 사이의 경계는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대가 구름 위에 앉을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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