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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Sep 03. 2022

#_우선 한 번만 '해'보세요.

독서의 5원칙 : "해"

독서의 마지막 원칙은 "해!"입니다.

읽고 쓰는 것의 종착점은 결국 실행입니다.

읽고 쓰는 모든 행위는 종이와 펜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닙니다. 내 삶을 읽고, 내 삶에 쓰지 못하는 독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이 "해"라는 단어는 정말 특별한 단어입니다.

그 속에는 참 여러 가지 뜻이 있는데요. 저는 이런 다양한 의미가 저는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뜻은 제목에서 표현한 것처럼 동사 "하다"의 줄임말인 "해"가 있겠죠. 실행하라는 뜻입니다.

정주영 명예회장이 남긴 가장 유명한 어록인 "해 보기나 했어?"가 떠오르네요. 책을 읽고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다면, 직접 "해"봐야 합니다. 머릿속으로만 아는 것은 내 것이 아닙니다. 내가 해본 것만이 내 것입니다.


두 번째로 '태양'의 순우리말인 해(太陽)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공전) 주기를 한 해(1년)라고 하죠. 옛날 사람들은 해가 지구를 돈다고 생각했습니다.  눈으로 보기에는 태양이 움직이는 것처럼 느끼기 때문이지만, 실제로는 지구가 해를 돌고 있지요. 독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해(행동)"을 중심으로 내 삶이 자전하고, 책이 공전하는 것입니다. 태양계의 모든 행성이 태양을 중심으로 움직이듯 내 삶도 내 생각이 아니라, 내 행동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변화합니다.


세 번째로 방정식의 '답'을 뜻하는 해(解)가 있습니다. '풀다, 해결하다, 깨닫다'라는 뜻이죠. '이해'한다 말할  쓰인 그 해입니다.

하는 것이 곧 '답'이라는 뜻 아닐까요? 해봐야 이해하고, 해보는 게 결국 답입니다. 행동하지 않고는 어떤 답도 얻을 수 없습니다.


네 번째로 '바다'를 뜻하는 해(海)도 있죠. 동해, 남해, 서해 등으로 쓰이죠. 모든 강물이 바다로 흘러들어 가듯이 우리의 모든 독서도 고민도 결국 "해"라는 단어로 흘러갑니다. 행동하지 않은 독서는 끝난 것이 아니고, 행동하지 않고서는 어떤 고민도 해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만난다'는 뜻의 해(邂)가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났다는 의미를 가진 '해후(邂逅)'라는 말에 쓰이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해봐야 진정한 만남을 가질 수 있습니다.


조금 억지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토록 "해"라는 단어에 집착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진정한 독서는 책을 읽을 때가 아니라, 책을 덮고 일어나는 순간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신영복 <처음처럼>에서 발췌



책을 잘 읽게 되면서 제법 많은 책들을 읽어왔습니다. 그런데 돌아보니 아는 것은 정말 많아졌는데, 내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아는 것에 안주하고, 행동하는 것을 가볍게 여겼기 때문입니다.

읽고 아는 것이 아니라, 읽고 행동하는 것에 집중할수록 삶의 좋은 변화가 가속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책을 읽고 무엇을 얼마나 기억하는지에 집착하지 마세요. 책을 읽고 무엇을 했는지를 점검해 보세요.

독서의 3원칙이 "재독"이었는데요. 재독의 기준이 바로 "행동할 때까지"입니다.





* 실수로 "해"를 영문 자판으로 입력하니 "go"라고 나오는 것도 우연의 일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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