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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Mar 10. 2023

#_40년간 완전히 속아 넘어갔던 '한마디'

늘 컨디션이 별로라면, 이 글이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2년 전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해 90kg가 넘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아침마다 하루를 시작하는 게 힘들기만 한 시기였습니다.

허리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당연히 컨디션은 바닥이고..ㅜㅜ

몸이 힘드니 먹는 거라도 잘 먹어서 힘을 내자 싶었습니다.

또 마음도 허기지니 나를 위해 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식사하는 게 소소한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제가 40년 넘게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믿었던 사실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몸이 아플수록 더 잘 먹어야 한다.



동물들은 아프면 먹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먹는 데에 에너지를 쓰면 몸을 회복하는데 쓸 에너지가 줄어들기 때문이죠.

인간도 아프거나 몸이 안 좋으면 잘 먹어야 하는 게 아니라, 안 먹어야 하는 거였습니다.


많은 좋은 책들이 있지만 제가 가장 큰 인사이트를 얻었던 2권만 간략히 소개할까 합니다.


1. 마음 챙김 : 인간의 노화는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더 가속화되는 것이고, 실제로 젊은 시절의 환경을 구현하여 실험을 했더니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몸상태가 3개월 만에 엄청나게 젊어지는 결과를 냈다는 글이었어요. "아~ 내가 힘들고 아픈 것에 집중할 게 아니라, 이상적이고 원하는 상태에 집중해야 하는구나"는 걸 느꼈어요.



2.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 : 다이어트책인 것 같은 제목이라 시큰둥했는데, 내용은 그야말로 대박, 현대인이 왜 아픈지 가장 근본적인 문제로 우리가 먹는 음식과 잘못된 식습관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과일과 야채가 원래 인간의 주식이고, 인간의 신체구조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과일과 채소 등을 채집해서 먹기에 최적화되어 있다네요. 그래서 한번 해봤습니다. 몇 가지 방법들을 찾아 실천하니 한 달 만에 4kg가 넘게 빠지고 이후에도 꾸준히 살이 빠지면서 이전의 몸상태로 회복이 되었고요.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가공식품, 밀가루와 정제설탕 등 현대인들이 먹고 있는 수많은 음식들이 다 "죽은 음식"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반면에 과일이나 채소 등은 살아있는 음식인 거죠.


이 모든 것은 간단한 한 문장으로 요약될 수 있다. 날씬한 몸매로 활력이 넘치고 원기왕성하게 살아 있길 원하면 살아있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방법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살아있는 음식으로 식단을 바꾸면 됩니다. 실제로 해보니 몸의 컨디션과 집중력이 완전히 달라지는 걸 확연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제야 왜 요즘 들어 부쩍 '비건'들이 많아지는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왜 고기를 야채에 싸 먹는지 알게 되었고요. 어떤 음식이 좋은 음식이고 어떤 음식이 나쁜 음식인지 보다 명확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성찰


저의 가장 큰 문제는 제가 10대까지 많이 말랐었는데, 그때 모든 사람들에게 "잘 먹어야 한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는 점이었어요. 어느새 저의 무의식 속에는 힘들고 아플수록 오히려 잘 먹어야 힘이 난다고 생각했고, 그게 악순환이 되어 점점 제 몸을 망가뜨려왔었던 거죠. 뇌과학 책을 읽어보면 우리 뇌는 뭔가 부족한 상황, 불편한 상황에서 오히려 최고의 성능을 낸다고 해요. 그래서 저는 요즘 건강한 방식으로 조금 더 긴 단식에도 도전하고 싶어서 준비 중이고, 강의가 있거나 프로젝트를 하는 때에는 배고픈 상태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곤 합니다.



전략


오랜 삶의 패턴을 바꾸는 건 참 어려운 일입니다. 머리로 알았다고 해도 강력한 치킨과 삼겹살의 유혹은 쉽게 뿌리칠 수 없겠지요. 물론 뇌과학을 기반으로 해서 몇 개 생각해 본 전략이 있긴 합니다만, 그건 너무 강력해서 부작용이 우려되고, 지금은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조금씩 습관을 들여 보고 있습니다.



1) 걷기 : 변화를 위한 가장 확실한 설계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세팅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작년 봄부터 가을까지 회사까지 대략 2.7km 정도의 거리를 40분 정도 걸어서 출퇴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단 차비가 아껴지니 그거 모아서 나한테 작은 선물(보상)을 주기도 했고요.ㅎ 걷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은 '쉽다'는 겁니다. 효과는 그렇게 크진 않겠지만, 쉽기 때문에 지속가능했습니다. 그리고 그 한 가지 지속가능한 습관이 형성되면서 그와 더불어 더 많은 변화들을 더 수월하게 붙여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2) 식단 : 가장 어려운 건 식단인데요. 최대한 저항 없이 하는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기존의 대부분의 다이어트나 식단은 극단적인 면이 있어서 우리 뇌에 전혀 좋은 감정으로 각인되지 않거든요. 더 센 요요를 부르는 방법일 뿐이죠. 그래서 제가 고안한 방법은 하루 한 끼는 마음껏(?) 먹고 싶은 걸 먹고, 한 끼는 샐러드를 먹는 겁니다. 마음껏이라는 단어는 매일 한 끼는 과식을 해도 좋다는 의미가 아니라, 뇌의 저항을 우회하기 위해 기존의 식습관을 한 끼 정도는 유지하면서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전략입니다. 여기서 빠른 효과를 내는 방법은 2가지입니다.


첫째, 점심을 일반식으로 먹고 저녁을 샐러드나 과일, 야채식으로 먹는다. 근데 이러면 밤에 배가 고프겠죠? 이때 일찍 자는 게 가장 좋습니다. 만약에 밤에 늦게 자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방법이 조금 힘들 수 있어요. 그런 분은 오히려 점심에 샐러드식을 먹고 저녁을 평소처럼 먹는 것도 방법입니다. 언뜻 보면 하루 식단 전체로 보면 같은 효과이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점심에 샐러드를 먹으면 저녁에 배고픔이 빨리 찾아오게 되고, 그럴 경우 과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저녁을 과식하면 최적의 수면을 할 수 없게 되고요. 수면을 제대로 못하면 우리 몸의 기능들이 70~80%의 컨디션 밖에 못 내게 되겠지요. 저는 일이 많을 때는 밤샘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럴 때 어쩔 수 없이 저녁 일반식을 했는데, 역시 효과는 별로였고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둘째, 일반식을 한식위주로 먹는다. 식단도 식단 나름이겠지요? 한 끼 일반식에 피자, 치킨, 햄버거등으로 먹어 버리면 당연히 효과는 반감되겠지요. 이때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좋은 선택은 건강한 한식메뉴를 먹는 겁니다. 저는 비빔밥을 가장 선호하는 편이고요. 다양한 한식 메뉴 중에서도 "살아있는 음식"의 비중이 높으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메뉴를 드시면 됩니다. 좋아하는 음식이니까 맛있게 먹을 수 있고, 부담도 줄어드니 일석이조겠지요?



3) 명상 : 뜬금없이 웬 명상이냐고 할 수 있어요. 언뜻 명상은 습관을 바꾸는 것과 전혀 무관해 보이니까 말이죠. 하지만, 실제로는 가장 강력한 부분이자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명상에 대한 방법은 이전에 적었던 "6초 명상법(https://brunch.co.kr/@listans/297)"을 참고해 주세요.) 왜냐하면 명상을 하면서 우리는 호흡에 집중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호흡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자율신경이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호흡을 통제하고 내가 가장 이상적인 상태의 모습을 명확하게 인식함으로써 내 몸에 대한 "통제력"이 높아집니다. 이게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사람들이 변화하지 못하는 이유는 방법을 몰라서라기보다는 알아도 그 방법을 나에게 적절하게 적용하지 못하기 때문인데요. 그중 가장 큰 원인이 "통제력"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명상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데요. 가장 큰 변화는 이전에는 배고픔을 느끼면 무의식적으로 뭔가 먹어야겠다는 식욕이 강하게 올라왔다면, 지금은 담담하게 '지금 내 몸이 배고픔을 느끼는구나'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때론 그 배고픔을 즐길 수 있게 되었고요.



결론


저는 책을 좋아하고 내적 성장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내며 살아가는 유형의 사람이라, 운동이나 식단과 같은 부분은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결국 내 영혼과 정신을 담는 그릇이 내 몸이기에 그 몸을 건강하고 활기차게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는 생각입니다.


만약, 내 몸을 쓰면서 알 수 없는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면, 불필요한 살이나 푸석푸석한 피부, 퀭한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내가 지금까지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왔던 생각과 습관들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작은 관점의 변화가 당신의 삶에 엄청난 활력과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는 시작점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 매일 책 속에서 발견한 좋은 문장을 나눕니다.

* 오늘 문장은 하비 다이아몬드 작가님의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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