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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Jun 07. 2023

#_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_#2

책 하나의 우주 모임은 축복입니다^^


사람들은 당신이 한 말과 당신이 한 행동을 잊지만, 당신이 그들에게 어떻게 느끼게 했는가는 잊지 않는다.


시인 마야 안젤루의 글이 마음속 깊이 쑥 들어옵니다. 생각해 보면 그렇습니다. 우리의 기억 속에 남는 건 그 행동 자체가 아니라, 그 행동으로 인해 느낀 감정들입니다. 좋은 감정이 많이 남은 사람은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나쁜 감정이 많이 남은 사람은 나쁜 사람으로 기억되는 것이죠. 언론에서 정치인을 다루는 방식도 이와 비슷합니다. 그 사람의 행동이 옳고 그른지 보다 사람들에게 어떤 나쁜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되면 그 행동이 나중에 잘못 알려진 사실이라고 밝혀져도 사람들은 여전히 부정적인 사람으로 인식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자신이 확인하지 않은 정보에 대해 가려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가까운 사람들을 대할 때는 훨씬 더 본성 차원에서 그들의 감정을 긍정적으로 이끌어 내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를 쓰러뜨리는 것은 이 무력감이다. 내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아무것도 바로잡을 수 없을 때 우리는 존재가 무너지는 것을 느낀다.


학습된 무기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이 무언가를 해도 도저히 달라지는 게 없을 때 더 이상 아무런 시도자체를 하지 않게 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살아가면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감정이 이 무력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늘 성장할 수 있고, 나아갈 수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 무기력함을 느껴버리면 작가의 말처럼 내면의 존재가 무너지게 되고 더 이상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거나 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생겨버리기 때문입니다.


상처받은 아이는 독립된 인격체로 내 안에 머물면서 평생 아물지 않는 화상처럼 누가 건드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 내면에는 각자 스스로도 어찌할 수 없는 그런 크고 작은 트라우마나 상처받은 아이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마음은 무의식 깊숙한 곳에 각인된 감정이기 때문에 의식차원에서 떨쳐버리려고 해도 쉽게 되지 않습니다. 




상처받은 아이를 처음 발견했을 때, 우리가 할 일은 그 아이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하는 일이다.


우리는 자신의 내면아이를 발견하고 그 아이와 친하게 지내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다그치고 혼내기만 해서 아이가 순순히 어른들의 말을 듣지 않잖아요. 나의 내면이라고 해서 내 마음대로 될 거라 착각하면 곤란합니다. 그런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그 아이가 하는 말을 경청해 주는 게 순서라고 할 것입니다. 좋은 대화를 하려면 먼저 친해져야 하는 거죠.


네 안에 슬픔이 있는 것을 알아. 그동안 내가 바쁘게만 살아왔어. 하지만 이제는 내가 너를 안아 줄게'하고 말한다. 감정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잘 보살피는 것이다.


작가의 말처럼 토닥토닥 나의 내면 아이를 위로해 줍니다. 괜찮다고 말해줘야 합니다. 



플라톤은 영혼의 돌봄을 '삶의 기술'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참 멋진 표현입니다. 삶을 잘 사는 '기술'이 바로 자신의 영혼을 돌보는 일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사소한 일에도 우리 마음은 상처받기 일쑤입니다. 아무렇지 않은 척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아무렇지 않은 건 아니니까요.

우리 무의식 속에서 작은 상처들이 덧나기도 하고, 흉터가 남기도 하니까 말이죠. 그러니 그런 사소한 일일수록 상처받지 않도록 잘 돌봐줘야 합니다. 지금 이미 가지고 있는 상처가 있다면 그것부터 치료하는 게 우선이겠지요. 그리고 나 자신뿐 아니라, 나와 연결된 소중한 사람의 영혼도 함께 돌볼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커다란 마음의 보호막을 만드는 것이죠.


그런 보호막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아주 손쉬운 방법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바로 "걱정을 걸어두는 나무"입니다.

집으로 들어갈 때 밖에서 어떤 일이 있었든 그 모든 걱정과 문제들을 현관에 있는 걱정을 걸어두는 나무에 외투를 걸어둠과 동시에 "벗어놓는 것"입니다. 칼이 아무리 날카로워도 살에 닿지 않으면 베이지 않는 법입니다. 즉, 어떤 문제를 너무 깊숙이 내 영혼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항상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나에게 필요 없는 감정들을 내 영혼의 집 바깥에 다 털어버려야겠습니다.

좋은 것, 아름다운 것을 품고 살기에도 인생은 짧으니까 말이죠.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1> : https://brunch.co.kr/@listans/444



혹시 함께 모임에 참여하고 싶은 분은 아래 링크에서 신청해 주세요. ^^


- 신청링크 : https://naver.me/GNUUMl3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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