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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Oct 13. 2023

#_여행이 끝나자, 여행이 시작됐다

인생은 끝없는 여행

지금도 종종 생각한다. 여행을 하지 않았다면 내 삶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전 KBS 아나운서이자 지금은 여행작가로 더 친숙한 손미나 작가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그의 고백은 무척 중의적으로 들립니다. 실제로 해외여행을 통해 삶의 새로운 관점을 보게 되었고,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선택한 그녀의 말이기에 보다 특별합니다.


저도 가족들과 짧은 4박 5일의 경주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오는 길에 글을 쓸까 하다가 굳이 집에 돌아와서 짐정리 다하고, 완전한 일상으로 복귀해서 글을 씁니다. 여행이 끝나자, 바로 새로운 여행이 시작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손미나 작가의 말에 조금 더 살을 붙이자면, "여행을 하지 않으면 삶은 바뀌지 않는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주말마다 캠핑 가고, 놀러 많이 다니라는 말이 아닙니다. 삶 자체를 여행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매 순간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 "여행"이라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삶의 밀도는 완전히 달라지게 될 겁니다.

여행이 주는 진짜 중요한 의미는 우리의 삶 전체가 여행이라는 사실을 발견하도록 도와주기 때문 아닐까요?


저는 사이책방이 있는 대학로 부근으로 출근할 때마다 거니는 마로니에 공원 근처의 길가가, 혹은 매일 문을 열고 들어가는 사이책방의 익숙한 책장과 수많은 책들이 저를 반기는 순간이 마치 여행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매일이 여행입니다. 매 순간이 여행이고요.


이 글을 쓰는 순간도 모니터 위를, 내 머릿속의 풍경들을 여행 중입니다.

아이들에게 떡볶이를 해주고, 빨래를 돌리며,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는 순간도 여행입니다.

이번 경주여행은 무척 특별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제가 살아가는 매일의 일상은 더 특별합니다.

아니, 스스로 특별하게 바라보는 순간부터 특별해집니다.


오늘 당신의 여행은 어떤 풍경인가요? 

내일 사이책방으로 가는 출근길이 기다려지는 밤입니다.



매일 책 속에서 발견한 좋은 문장을 나눕니다.

* 오늘 문장은 손미나의 <여행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것들>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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