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입니다.
저는 월요병이 없습니다. 오히려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에 출근하는 시간이 더 즐거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말은 편집작업을 하느라 거의 초집중 상태로 보내다 보니 잠도 좀 부족하고 목과 어깨가 뻣뻣한 것이 영 몸이 무겁습니다. 우선은 발걸음을 제가 좋아하는 채광이 좋은 카페로 옮겨봅니다. 이럴 때일수록 공간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카페에 와서 따뜻한 커피 한잔을 주문하고 잠시 오전의 햇살을 가만히 즐겨봅니다.
바깥 날씨는 춥지만, 햇볕이 잘 드는 카페 창가는 따뜻한 기운이 감돕니다.
잠시 그렇게 광합성하듯 해를 받고 있으니 어느덧 커피가 나옵니다.
오전에 딱 2시간만 책 읽고, 필사하고 가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여유 있게 가방에서 책을 꺼냅니다.
처음 읽은 지 10년도 넘은 책이지만, 다시 읽으니 그 깊이가 또 사뭇 다르게 느껴집니다. 삶에 대한 고민을 한창 많이 하던 30대에 읽던 느낌과 40대 중반에 접어든 지금의 감상이 같을 수 없을 겁니다.
더 많은 곳을 접고, 더 많은 문장 아래 밑줄을 긋게 됩니다.
잠시 창밖을 보며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중요한 문장은 노트에 옮겨 적어 봅니다.
2시간이 어찌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더 머물고 싶지만, 이젠 일어나야 합니다. 오늘 해야 할 일들이 있으니까 말이죠.
사실 오늘은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었지만, 아침에 좋아하는 카페로 가서 나에게 필요한 것들을 충전하는 시간을 가지니 다시 힘이 납니다.
더글라스 크루거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과 당신의 목표 사이의 거리는 시간이 아니라 행동의 개수이다.
내가 목표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아무리 간절히 그것을 생각한다고 해서 그것에 가까이 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간절히 생각하는 것은 목표를 잊지 않게 각인하기 위함이지 실제로 그것을 이루는 것은 모두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목표와 나 사이의 거리는 시간이 지난다고 자연스럽게 좁혀지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전혀 가까워지지 않는 목표가 더 멀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목표와 나 사이에는 그저 내가 해야 할 수많은 행동들이 존재할 뿐입니다. 물론 그 행동들이 모두 옳은 행동이 아닐 수도 있지만, 오늘을 조금 더 나은 하루로 만들려는 노력 하나하나가 그 사이를 좁혀간다고 믿습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도,
내가 나를 위해 해야 하는 일들을 하나라도 할 수 있다면 그걸로 오늘 하루도 조금 전진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