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당부의 글
어제 3달간 진행했던 하반기 온라인 글쓰기 과정을 마쳤습니다. 물론 강의 때에도 늘 말하지만, 강의는 진정한 시작을 위한 준비운동일뿐 진짜 글쓰기는 지금부터일 겁니다.
연이어 오늘 3월부터 9달 동안 진행했던 책쓰기 과정도 마지막 강의를 했습니다. 다음 주에 출간기념회가 남아있긴 하지만, 강의는 오늘로 끝이었기 때문입니다.
강의가 끝날 때마다 나 자신에게 물어봅니다.
나는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만큼 스스로 실천하고 있냐고.
단순히 글만 쓰는 행동을 넘어, 그 행동으로 인해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기를 바랍니다.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면 삶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게 되고, 결과적으로 그 인생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강의를 하지만, 스스로 완벽하지 못합니다. 완벽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조차 부끄러울 정도로 부족한 부분이 더 많은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압니다. 세상 어디에도 완벽하게 진행되는 일은 없다는 것을 말이죠. 그러니 완벽하지 않은 나를 받아들이고, 아껴주고, 달래가면서 성장시켜 나갈 뿐입니다.
강의를 하는 것 역시 사람들을 그런 마음으로 바라봐주고, 기다려주고, 응원해 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강의의 내용도 중요하고, PPT도 중요하고, 말투도 중요하고, 표정도 중요하지만, 그건 결과물만 놓고 분석하는 차원의 관점일 뿐입니다. 진심으로 사람들을 성장을 바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내용을 더 좋게 만들고, PPT를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디자인하고, 말투의 강약을 만들고, 때론 진지하고 때론 유쾌한 표정이 나오는 것일 뿐일 테니까요. 그러므로 '태도가 전부다'라는 말은 그런 관점에서는 진리에 가깝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내가 내 인생을 선택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의 인생을 책임지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습니다. 스스로 책임질 마음이 없으니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 두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인생은 내가 잘못 선택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내 선택을 믿고, 그 선택을 옳은 선택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애당초 인생의 어떤 선택도 옳고 그른 선택은 없는지도 모릅니다. 그저 선택 후에 그 삶을 살아가는 "태도"가 있을 뿐입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이 참 아름다운 일입니다.
나라는 씨앗에 물을 주고, 뿌리를 내리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영양분을 흡수하여 성장하고, 더 많은 영양분을 흡수할 수 있도록 뿌리를 더 깊이 더 많이 뻗어나갑니다. 그렇게 제대로 뿌리를 내리면 자연스레 줄기가 쑥쑥 자랍니다. 처음의 씨앗이었던 모양은 차츰 진정한 형태의 모습으로 탈바꿈합니다.
결과적으로 글을 쓰는 것은 삶을 쓰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인생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써 내려가는 것이어야 합니다. 수동적으로 주어진 환경에 그때그때 대응하면서 살아가는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을 능동적이고 구체적으로 써 내려가는 것입니다. 그런 삶에서 우리는 진정한 자유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 내가 알던 말도 안 되게 좁은 땅 속에 묻힌 작은 씨앗 속의 세상이 아니라, 그것을 뚫고 나가 더 큰 세상의 공기와 햇살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써 내려가는 작가가 되시길
강의를 마치며 마지막으로 위와 같은 당부를 드렸습니다. 중요한 건 글이 아니라, 삶 그 자체니까 말이지요.
좋은 삶이 없이 좋은 글은 있을 수 없고, 글을 쓰지 않고 좋은 삶을 살기도 어려우니까요.
오늘도 글을 쓰며, 삶을 발견하고,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고, 삶을 대하는 태도를 고치고,
진정 내가 바라는 삶을 또박또박 써 내려갈 것을 다짐해 봅니다.
함께 한 모든 분들이 진정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아름답게 성장해 나가시길 온 맘으로 응원합니다.